서울 세계청년대회 1년 앞으로…교황·순례자 맞이 준비 박차

내년 8월 3∼8일 열려…레오 14세 교황이 폐막 미사 집전

10월 참가자 등록시스템 오픈…"내외국인 최대 80만명 예상"

2024년 '2027 서울 세계청년대회 발대식'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고미혜 기자 = 서울에서 열리는 전 세계 가톨릭 청년들의 축제 세계청년대회(World Youth Day·WYD)가 1년 앞으로 다가왔다.

내년 8월 3일부터 8일까지 열리는 2027 서울 세계청년대회에는 전 세계 수십만 명의 청년들과 함께 레오 14세 교황이 참석한다. 2014년 프란치스코 전임 교황 방한 이후 13년 만의 교황 방한이다.

대회 유치 이후 3년간 대회 기반을 마련해 온 조직위원회는 남은 1년간 전 세계 순례객을 맞을 준비를 본격화하며 성공적인 대회 개최에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 가톨릭 청년 신앙 대축제…전 세계 최대 80만명 참가 예상

세계청년대회는 2∼3년에 한 번씩 전 세계 가톨릭 청년들이 모여 신앙을 성찰하고 사회 문제를 토의하는 신앙 대축제다.

요한 바오로 2세 전 교황이 젊은이들의 신앙을 독려하기 위해 1984년과 1985년 바티칸 성 베드로 광장에 전 세계 젊은이들을 초대한 것이 시초가 돼 1986년 이탈리아 로마에서 1회 대회가 열렸다.

2023년 포르투갈 리스본 세계청년대회
[AP=연합뉴스 자료사진]

천주교 서울대교구가 대회 유치에 나서면서 2023년 8월 포르투갈 리스본에서 열린 직전 대회에서 2027년 서울 개최가 확정됐다.

서울 세계청년대회는 내년 8월 3일 서울대교구장 정순택 대주교가 주례하는 개막 미사로 시작해 8일 폐막 미사까지 엿새간 진행된다. 대회 기간 서울 곳곳에서 젊은이 축제, 가톨릭문화박람회, 주교와의 만남 등의 일정이 마련된다.

본대회에 앞서 내년 7월 29일부터 8월 2일까지 서울을 제외한 15개 교구에서 교구대회가 열려, 참가자들이 한국 교회의 신앙과 문화를 체험하고 지역 청년들과 교류한다.

주최 측은 대회의 대미를 장식할 폐막 미사 기준으로 내외국인을 합쳐 적게는 40만∼50만명, 많게는 70만∼80만명이 참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지난해 한국개발연구원(KDI) 연구팀은 이번 대회가 11조3천698억원의 생산 유발 효과를 낼 것이라고 전망하기도 했다.

2024년 리스본 세계청년대회 당시 다음 개최지로 발표된 서울
[AP=연합뉴스 자료사진]

◇ 참가 등록시스템 10월 오픈…박람회·준비대회 등 분위기 고조

대회에 참가할 순례자들을 위한 공식 등록시스템은 10월 오픈한다. 참가자들은 체류 일정과 참가 프로그램에 따라 11종의 공식 순례자 패키지 중 하나를 선택해 신청하게 된다.

조직위원회는 교구 내 본당과 가정 홈스테이를 중심으로 숙박 운영 계획을 마련하고, 신자들을 대상으로 모집하고 있다. 홈스테이만으로 충분한 숙박 공간을 확보하기 어려울 경우에 대비해 서울시 내 공공시설을 숙소로 활용하는 방안도 함께 검토 중이다.

원활한 대회 운영을 위해 총 3만 명의 봉사자를 운영하기로 하고, 10월부터 단기 봉사자 모집에 본격적으로 나선다.

대회 기대감을 키우기 위한 행사들도 준비돼 있다.

조직위는 다음 달 3일 교황청과 함께 선정한 대회 공식 주제가를 공개하고, 전 세계 청년들이 나무를 심고 온라인 플랫폼에 공유하는 '온숨캠페인 글로벌 나무 심기 운동'도 시작한다.

가톨릭문화박람회 포스터
[서울 세계청년대회 조직위원회 제공]

8월 8∼9일 서울 덕수궁 돌담길 일대에선 가톨릭문화박람회를 개최해 시민과 관광객 등에게 한국 가톨릭 문화를 알린다. 다음 달 중순 명동대성당에 세계청년대회 상설 홍보관도 문을 연다.

9월 14∼17일엔 인천 영종도 네스트호텔에서 제2차 국제준비회의를 열고 각국 천주교 주교회의 청소년사목 담당자 250여 명을 초청해 준비 상황을 공유한다. 한국문화를 소개하는 'K-컬처 나이트'와 교구대회를 소개하는 'DID 엑스포'도 함께 열린다.

조직위원장인 정순택 대주교는 "남은 1년은 전 세계 청년들을 맞이할 준비를 완성하는 시간"이라며 "세계청년대회가 청년들에게 희망을 전하고 대한민국과 서울의 따뜻한 환대와 연대를 보여주는 축제가 될 수 있게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 13년 만의 교황 방한…방북 성사 가능성 주목

이번 대회엔 레오 14세 교황이 참석한다. 지난해 레오 14세 교황 취임 후 첫 방한이자, 2014년 프란치스코 전임 교황이 아시아청년대회 등을 계기로 방한한 이후 13년 만의 교황 방한이다.

이재명 대통령, 레오 14세 교황 면담
(바티칸=연합뉴스) 한상균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15일(현지시간) 교황청 사도궁에서 레오 14세 교황과 단독 면담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2026.6.15 [바티칸 미디어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xyz@yna.co.kr

교황 방한 일정은 내년 대회 사흘째인 8월 5일 오후 환영 행사와 함께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교황은 이튿날 참가자들과 '십자가의 길'을 묵상하고 8일 폐막 미사를 봉헌한다. 이 자리에선 다음 대회 장소가 발표된다.

폐막 미사 후 오후엔 교황과 봉사자들의 만남이 예정돼 있다.

교황의 방한을 계기로 북한 방문이 성사될지도 관심사다.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달 바티칸에서 레오 14세 교황을 만나 내년 한국 방문을 요청하면서, 이를 계기로 "비무장지대(DMZ) 방문을 포함해 가급적이면 북한 방문도 추진해주시도록 요청했다"고 전했다.

프란치스코 전 교황도 한반도 평화 기여를 위한 방북 의지를 여러 차례 밝혔지만 성사되진 못했다.

이와 관련해 교황청 성직자부 장관인 유흥식 추기경은 "(방북 성사 여부는) 북한의 자세에 달렸다"고 말했다.

mihye@yna.co.kr

조회 22 스크랩 0 공유 0
댓글 0
댓글 정렬 옵션 선택
댓글이 없습니다.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