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반도체첨병' CXMT 첫날 466% 급등…시총 712조, 美인텔 넘어(종합2보)

상하이증시 첫날 中본토 상장기업 시총 1위…마오타이의 2배

주가 장 중 최고 535%까지 올라…하루 거래액 30조6천억원

중국 반도체업체 창신메모리테크놀로지(CXMT) 로고와 오성홍기
[로이터=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금지]

(상하이=연합뉴스) 차병섭 특파원 = 중국 반도체산업 자립의 '첨병'으로 평가되는 창신메모리테크놀로지(CXMT) 주가가 27일(현지시간) 중국 상하이 증시 상장 첫날 400% 넘게 급등했다.

삼성전자·SK하이닉스·마이크론이 과점한 D램 반도체 시장에 도전 중인 세계 4위 업체 CXMT는 이날 주가 급등으로 중국 본토 상장기업 시가총액 1위에 오른 것은 물론, 미국 반도체 업체 인텔의 시총을 뛰어넘었다.

CXMT 주가는 이날 '중국판 나스닥' 과창판(커촹반·상하이증권거래소 과학기술주 전용 시장) 거래 첫날에 공모가(8.66위안) 대비 465.82% 오른 49.0위안에 장을 마쳤다.

중국 포털 바이두에 따르면 CXMT 주가는 49.50위안(+471.59%)으로 개장해 장중 한때 55.03위안(+535.45%)까지 오르기도 했다. 과창판의 경우 상장 후 첫 5거래일 동안은 주가 변동 폭에 제한이 없다.

종가 기준 CXMT 시총은 3조2천800억 위안(약 711조7천억원)으로 직전 1위였던 중국공상은행(ICBC) 시총 2조7천600억 위안(약 598조9천억원)을 가볍게 넘어섰다.

이는 대형 주류업체 구이저우 마오타이 시총 1조6천100억 위안(약 349조4천억원)의 2배 규모다.

또 시가총액 집계 사이트 컴퍼니즈마켓캡 기준 한때 인텔 시총 4천656억6천만 달러(약 683조8천억원)도 넘어섰다.

이 사이트 기준 삼성전자(1조1천380억 달러·약 1천671조원)·SK하이닉스(8천801억 달러·약 1천292조원)·마이크론(1조400억 달러·약 1천527조원) 시총은 1천조원대다.

이날 CXMT 거래액은 1천412억 위안(약 30조6천억원)을 기록, A주(중국 기업이 중국 본토에서 위안화로 발행한 보통주) 사상 최초로 하루 거래액 1천억 위안을 넘기기도 했다.

2016년 설립된 CXMT는 인공지능(AI) 붐에 따른 반도체 호황 속에 최근 기업공개(IPO)를 통해 공모가 8.66위안에 신주 66억8천800만주를 발행, 579억2천만 위안(약 12조5천억원)을 조달했다.

여기에 초과배정 옵션을 포함하면 신주 발행 규모는 최대 76억9천만주, 공모 규모는 666억1천만 위안(약 14조4천억원)에 이르게 된다.

CXMT의 이번 IPO는 올해 들어 아시아 증시 최대 규모이며 2020년 중신궈지(SMIC)의 463억 위안(약 10조원)을 넘어서 역대 중국 반도체 기업 가운데에서도 최대다.

2010년 중국농업은행의 100억 달러(약 14조6천억원) 규모 상장 이후 중국 본토 증시에서 2번째로 큰 규모이기도 하다.

이번 IPO는 청약 단위가 500주였던 만큼, 배정받은 투자자들의 단위당 차익은 2만 위안(약 434만9천원) 수준이며, 개인뿐만 아니라 기관 투자자들도 큰 차익을 거뒀다고 차이신은 전했다.

블룸버그통신은 많은 투자자가 여전히 CXMT의 장기적 매력을 긍정적으로 본다면서, 다른 반도체주에 대한 투자 심리가 약화하더라도 CXMT의 경우 매수세가 하방 지지 역할을 할 것으로 봤다.

베이징 눠화자본투자관리의 쩡지칭 펀드매니저는 "CXMT는 아직 시장 점유율이나 기술 면에서 모두 한계에 이르지 않았다"면서 "여전히 성장 여지가 크다"고 봤다.

반면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선전 더위안투자의 우저우는 "CXMT 주식 보유분을 장 초반 처분했다"며 "현 가격에서는 보유하거나 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고, 트리니티 시너지 투자의 위안위웨이는 낙관론이 오래 지속되기 어려울 것이라 봤다.

CXMT도 앞서 IPO 당시 투자 설명서를 통해 반도체 산업의 사이클과 관련, AI 발전이 D램 수요에 미치는 영향에는 불확실성이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한편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매출액 기준 1분기 세계 D램 시장 점유율은 삼성전자(38%)·SK하이닉스(29%)·마이크론(22%) 순이었지만 CXMT의 점유율도 8%로 올라왔다. 지난해 1분기만 해도 CXMT 점유율은 3% 수준이었다.

CXMT는 이번 IPO로 조달한 자금을 생산라인 확충과 D램 기술 고도화 등에 투입할 계획이다.

글로벌타임스에 따르면 CXMT 측은 이번 상장 성공에 대해 "CXMT의 발전에 중요한 이정표일 뿐만 아니라 첨단 메모리 산업이 더 높이 전진하기 위해 새로운 출발점"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세계시장에서의 경쟁력을 계속 강화하는 한편 국제적 영향력을 갖춘 세계 최상급의 메모리 기술 기업을 만들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일각에서는 CXMT의 IPO 성공에 따라 낸드플래시 분야 양쯔메모리테크놀로지(YMTC) 등 다른 업체들의 IPO 작업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한다.

bsch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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