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요약
경기도 안성의 한 아파트에서 80대 입주민 A씨가 청소 상태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이유로 70대 경비원 B씨를 폭행하여 전치 3주의 상해를 입힌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피해 경비원은 해당 입주민이 수년간 경비원들에게 상습적인 폭언과 인격 모독을 일삼아 왔다고 폭로하며, '경비원도 사람이며 누군가의 아비이자 가장'이라는 호소문과 함께 입주민들에게 엄벌 탄원서 서명을 요청했습니다.
논란이 커지자 가해자는 뒤늦게 사과하러 찾아왔으나, 피해자가 합의를 거부하자 "눈을 빼버리겠다"며 또다시 폭언과 2차 가해를 저질렀습니다. 경찰은 가해 입주민을 상해 혐의로 입건해 조사 중입니다.
이게 무슨 일 입니까?!!
기사를 읽는 내내 가슴이 답답하고 화가 치밀어 올라서 한동안 눈을 감고 마음을 다스려야 했습니다. 나이가 여든이나 드셨다는 분이, 일흔이 넘은 연배의 경비원에게 반말을 찍찍 해대며 얼굴을 밀쳐 바닥에 넘뜨리고 급기야 "두 눈을 똑바로 떠? 눈을 빼버릴까 보다"라는 험악한 말까지 서슴없이 내뱉었다니요. 같은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으로서 너무나 부끄럽고 기가 막힙니다.
어르신 나이가 되면 인생을 살아온 깊이만큼 마음도 넓어지고 주변 사람을 어루만질 줄 아는 품격이 있어야 하는 법입니다. 그런데 어찌 된 게 아파트 경비원이라는 이유 하나만으로 남의 집 귀한 가장이자 누군가의 남편인 분을 저토록 하대하고 짓밟을 수 있는지 도무지 이해가 가지 않습니다. 경비실을 잠깐 비우고 단지 청소를 하고 계시던 어르신에게 "말대꾸한다"며 폭력을 행사한 건, 단순히 청소 문제가 아니라 평소에 경비원을 아래 사람 다루듯 하던 그 나쁜 태도가 몸에 베어 있었기 때문이겠지요.
더 마음이 아픈 건, 폭행을 당하고 전치 3주 진단을 받은 경비원 어르신의 처지입니다. 억울하고 몸도 아픈 상황에서 당장 당해 연도 재계약이 잘릴까 봐 생계 걱정에 고소조차 망설이셨다고 하지 않습니까. 얼마나 절박하고 눈물이 나셨을지 그 심정이 온전히 느껴져 마음이 저려옵니다. 우리 사회가 언제부터 이렇게 정이 박해지고, 힘없고 절박한 이들의 약점을 잡아 갑질을 일삼는 세상이 되었는지 참 씁쓸합니다.
나중에 사건이 커지니까 사과하러 찾아왔다는 모습도 기가 차지만, 사과를 안 받아준다고 그 자리에서 또 눈을 빼버리겠다며 악담을 퍼부은 건 참회는커녕 자기 자존심만 챙기려는 간사한 행동일 뿐입니다. 이건 단순한 입주민과 경비원 사이의 마찰이 아니라, 타인의 인격을 짓밟은 명백한 범죄 행위입니다.
늦게나마 뜻있는 아파트 입주민 24분이 엄벌 탄원서에 서명을 모아주셨다고 하니 참 다행입니다. 법을 집행하는 기관에서도 이번만큼은 나이가 많다는 이유로 어설프게 봐주지 말고, 젋어서부터 연약한 사람들을 괴롭혀온 저 악습을 강력하게 처벌해 주었으면 좋겠습니다.
경비원 어르신도 부디 몸과 마음을 잘 추스르시고 산재 신청이든 뭐든 정당한 권리를 찾으셔서 보상을 받으셨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사람 위에 사람 없고 사람 밑에 사람 없다는 당연한 말이, 우리 아파트 단지 안에서도 꼭 지켜졌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