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복 무더위에 '전국이 헉헉'…온열질환·가축 폐사 초비상

장마 끝나가며 더위 심화…경북·경남·전남 폭염중대경보

일부 지자체 '비상 1단계' 발령…해수욕장·계곡엔 피서객 몰려

중복 더위 날리는 바다 물놀이
(제주=연합뉴스) 전지혜 기자 = 중복인 25일 무더운 날씨 속 제주시 구좌읍 김녕해수욕장에서 피서객들이 물놀이하고 있다. 2026.7.25 atoz@yna.co.kr

(전국종합=연합뉴스) 삼복 중 가장 무덥다는 '중복'인 25일 전국적으로 불볕더위가 기승을 부리며 온열질환과 가축 폐사 등 피해가 우려된다.

25일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현재 전국 대부분 지역에 폭염특보가 발효 중이며 특히 전남 광양, 경북 고령·포항·경주중북부·경주남부, 대구 달성남부, 경남 양산에는 폭염중대경보가 내려졌다.

폭염중대경보 지역에서는 최고체감온도 38도 이상, 또는 최고기온 39도 이상으로 생명을 위협하는 수준의 극단적인 더위가 예상돼 야외활동을 즉시 중단하고 온열질환에 대비해야 한다.

오후 2시 기준 지점별 일 최고기온은 경남 양산이 39.1도까지 치솟은 것을 비롯해 경북 경주 37.5도, 경남 김해 37.2도, 경북 영덕 37.1도, 경남 밀양 37도 등을 기록했다.

장마가 막바지에 접어들고 더위가 심화하며 온열질환자도 속출하고 있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올해 5월 15일부터 지난 23일까지 전국적으로 온열질환자가 사망자 5명을 포함해 총 1천182명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 22일 오후 1시 22분께 경남 고성군 하일면 한 비닐하우스에서 97세 여성이 쓰러진 채 발견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졌다. 경남도는 이 여성이 온열질환으로 숨진 것으로 추정했다.

제주에서도 지난 16일 제주시의 한 주택에서 열사병 증상을 보여 병원으로 이송된 80대 A씨가 치료 나흘 만인 지난 20일 숨지기도 했다.

폭염에 가축도 헉헉
[연합뉴스 자료사진]

가축들도 더위에 허덕이고 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5월 15일부터 전날까지 폭염으로 인한 가축 피해는 돼지 1만6천15마리, 가금류 23만9천861마리 등 25만5천876마리로 집계됐다.

밀집 사육되는 닭·오리와 체온조절 능력이 상대적으로 낮은 돼지는 폭염이 며칠만 지속돼도 집단 폐사로 이어질 위험이 커 농가에 비상이 걸렸다.

축산 농가들은 축사에 환풍기와 쿨링패드를 가동하고 수시로 지붕에 물을 뿌리거나 얼음을 공급하는 등 폭염 피해를 줄일 수 있는 방안을 짜내느라 분주하다.

경남에서는 전날 기준 돼지 2천469마리와 가금류 8천130마리 등 총 1만599마리가 폭염으로 폐사한 것으로 집계됐다.

경남 김해시 한림면에서 돼지를 사육하는 정용준(42)씨는 "최근 돼지 몇 마리가 폐사하는 등 벌써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며 "냉방기를 가동하기 전보다 전기료도 150%가량 늘어 사람과 가축 모두 죽을 맛"이라고 고충을 토로했다.

전남광주 지역에서도 지난 21일까지 57개 농가에서 가축 1만5천211마리가 폐사했고, 충북에서도 돼지와 가금류 등 가축 1만9천992마리가 폐사한 것으로 집계됐다.

경기도에서 소를 키우는 심현두씨는 "무더위가 계속되면 소들이 덜 먹는 게 문제"라며 "소들이 축사 옆 나무 그늘 아래 모여 더위를 피하고 있고 환풍기도 틀어주는데, 더 더워지면 고압분무기로 지붕에 물을 뿌려줘야 한다"고 설명했다.

또한 해수온이 장기간 높게 유지되면서 전남 완도·신안·여수 등의 전복·넙치·어류 양식장에서는 산소 부족과 집단폐사 위험도 커지고 있다.

폭염 식혀주는 물안개
(부산=연합뉴스) 강선배 기자 = 전국에 폭염이 기승을 부린 13일 부산 남구 유엔평화공원을 찾은 시민들이 쿨링포그에서 분사되는 물안개를 맞으며 더위를 식히고 있다. 2026.7.13 sbkang@yna.co.kr

경기, 경북, 제주 등 지자체들은 재난안전대책본부 '비상 1단계'를 가동해 온열질환과 1차산업 피해 예방을 위한 활동을 벌이고 있다.

지자체별로 무더위 쉼터를 운영하고 곳곳에 그늘막, 쿨링포그, 분수대 등 더위 저감시설을 가동하고 있다. 야외에서 근무하는 택배기사와 배달라이더 등 이동노동자를 위한 무더위 쉼터를 운영하고, 홀몸 노인과 쪽방촌 주민 등 취약계층의 안부도 확인하고 있다.

무더운 날씨 속에서도 주말을 맞아 전국 유명 해수욕장과 계곡, 물놀이장 등에는 피서객 발길이 이어졌다.

냉방기기가 가동되는 대형마트와 백화점 등에도 많은 인파가 몰렸다.

도심지에서 뜨거운 아스팔트 위를 지나는 시민들은 양산을 쓰거나 차가운 음료를 손에 든 채 그늘과 냉방시설이 있는 곳으로 발걸음을 재촉했다.

(박영민 이영주 이상학 임채두 장덕종 최수호 김상연 김소연 박건영 전지혜 기자)

더워서 더 즐거운 보령머드축제
(보령=연합뉴스) 이주형 기자 = 2026 보령머드축제 첫날인 24일 오후 폭염주의보가 발효 중인 충남 보령 대천해수욕장 머드축제장을 찾은 관광객들이 플룸라이드를 타며 더위를 날리고 있다. 2026.7.24 coo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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