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예순을 바라보는 경훈(가명) 씨는 요즘 집에서 갓난아기를 돌보고 있다. 아기를 품에 안은 아버지는 연신 깊은 한숨을 내쉬며 착잡함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그 이유는 바로 이 아기의 엄마가 인지 능력 만 7세에 불과한 중증 지적장애인 딸, 소영(가명) 씨이기 때문이다. 더 기막힌 건, 아이 아빠가 누구인지조차 알 수 없었다는 사실이다.
조심스럽게 어떻게 된 일인지 묻자, 소영 씨는 낯선 남성에게 성폭행을 당했다고 털어놓았다. 하지만 DNA 검사 결과, 딸이 지목한 남성은 가해자가 아니었다. 그리고 그 뒤엔 소영 씨에게 거짓말을 시킨 누군가가 있었다. 소영 씨는 "나 감옥에 가기 싫으니까 나 좀 살려주면 안 돼? 이렇게 제 손을 잡으면서 부탁하더라고요"라고 범인에 대해 이야기했다.
피해자가 허위 가해자를 지목하도록 뒤에서 조종하며 수사망을 흔든 진짜 범인. 그의 정체는 지적장애 여직원을 보호해야 할 회사의 전무, 60대 박 씨(가명)였다. 출퇴근길마다 몰래 접선하며 범행을 저질러온 것도 모자라, 소영 씨가 출산 후 산후조리원에 있는 동안에도 신체 사진을 요구하며 접근을 멈추지 않았던 박 전무. 하지만 사건의 전말이 수면 위로 드러나고 경찰 수사가 조여오자, 그는 '합의된 관계'라는 뻔뻔한 주장을 남기며 돌연 자취를 감췄다.
박 전무의 행방을 쫓기 위해 그의 아들이 대표로 있는 회사를 찾아간 제작진. 하지만 사건 이후 아버지와는 연락이 끊겼다며 제대로 된 답변을 들을 수 없었다. 하루아침에 아이의 엄마가 된 중증 지적장애인 딸 소영 씨와 일을 그만두고 육아와 병원비 부담에 시달리는 아버지 경훈 씨. 보호받아야 할 이들의 취약함을 이용해 한 가족의 일상을 송두리째 흔들어놓은 박 전무의 실체는 무엇일까?
24일(금) 밤 8시 50분 SBS ‘궁금한 이야기 Y’에서는 지적장애 여직원 성폭행 사건의 진실과 도망친 가해자 박 전무의 행방을 추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