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써보니] 갤럭시 Z 폴드8…화면비 변화가 가장 먼저 눈길

"소비자 사용 패턴 분석한 최적화 비율"

워치부터 스마트글래스까지…AI 기기 라인업 완비

갤럭시 폴더블 스마트폰 신작 공개
(서울=연합뉴스) 이지은 기자 = 삼성전자가 갤럭시 폴더블 스마트폰3종을 공개한 가운데 23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KT 웨스트 KT 대리점에서 직원들이 갤럭시 Z 폴드8, 폴드8 울트라, 플립8을 들어보이고 있다. 2026.7.23 jieunlee@yna.co.kr

(서울=연합뉴스) 박형빈 기자 = 삼성전자[005930]가 새 화면비를 적용한 차세대 폴더블폰 '갤럭시 Z 폴드8'은 처음 손에 쥐는 순간부터 기존 폴더블과 다른 인상을 남겼다.

접었을 때는 일반 스마트폰처럼 익숙했고, 펼치면 동영상과 전자책, 웹브라우징 등 콘텐츠에 맞춰 최적화된 화면이 펼쳐졌다. 화면 주름도 눈에 띄게 개선돼 폴더블의 완성도를 한 단계 끌어올렸다는 인상을 받았다.

22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에서 공개된 신제품을 23일 서울 중구 삼성전자 기자실에서 직접 체험해 보니, 삼성전자가 이번 세대에서 가장 공을 들인 변화는 하드웨어 사양보다 '사용 경험'에 있었다.

화면비를 바꾸고 최상위 모델인 '울트라'를 추가한 것도 소비자들의 실제 사용 패턴을 반영한 결과라는 설명이다.

삼성전자는 이번에 폴드 라인업을 기존 2종에서 3종으로 확대했다. 회사는 대부분의 소비자가 스마트폰으로 미디어 콘텐츠를 소비하는 점에 주목해 새로운 화면비를 적용했다고 설명했다.

펼쳤을 때는 4대3 비율을 적용해 동영상 감상 시 상·하단 검은 여백을 최소화했고, 가로로 돌리면 3대4 비율로 전자책과 웹 브라우징에 적합한 화면을 구현했다. 접은 상태의 커버 디스플레이는 10대16 비율을 적용해 펼친 손에 알맞게 쥐어졌다.

올해 하반기 애플이 출시 예정인 첫 폴더블 스마트폰도 같은 화면비를 채택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스마트폰 업계의 '빅2'가 왜 이같은 결정을 내렸는지 짐작할 수 있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소비자들이 커버 스크린에서는 무엇을 하고, 언제 제품을 펼치며, 펼친 뒤에는 어떤 작업을 하는지를 분석해 찾아낸 최적의 화면비"라고 설명했다.

실제 사용에서도 변화는 분명했다. 화면 비율에 맞춰 촬영한 사진은 갤러리에서 화면을 가득 채워 시원하게 감상할 수 있었고, 유튜브 등 동영상은 기존 폴드보다 검은 여백이 눈에 띄게 줄어 작은 태블릿으로 보는 듯한 느낌을 줬다. 접은 상태에서도 앱 사용은 일반 스마트폰과 큰 차이가 없었다.

갤럭시 폴더블 시리즈 공개
(서울=연합뉴스) 이지은 기자 = 삼성전자가 갤럭시 폴더블 스마트폰3종을 공개한 가운데 23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KT 웨스트 KT 대리점에서 직원들이 갤럭시 Z 폴드8, 폴드8 울트라, 플립8을 들어보이고 있다. 2026.7.23 [공동취재] jieunlee@yna.co.kr

특히 전자책과 문서를 읽을 때는 전용 이북 리더기를 사용하는 듯한 느낌이 들 정도로 가독성이 좋았다. 기존 스마트폰에서는 보기 어려웠던 화면비 덕분에 첫인상도 신선했다.

접었을 때 두께는 전작보다 다소 두꺼워진 9.7㎜지만 오히려 제품을 펼칠 때는 손에 안정적으로 걸려 개폐가 한결 수월했다. 지나치게 얇아 펼치기 어렵다는 평가가 있었던 전작과 비교하면 그립감은 개선된 모습이었다.

삼성전자는 과거 4대3 화면비 스마트폰이 시장에서 성공하지 못했던 사례와는 상황이 다르다고 설명했다.

회사 관계자는 "당시에는 텍스트 중심의 사용 환경이었다면 지금은 동영상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 콘텐츠 소비가 중심"이라며 "사용 행태 자체가 달라진 만큼 당시와는 다르다고 본다"고 말했다.

폴더블의 숙제로 꼽혀온 디스플레이 주름도 크게 개선됐다. 화면 밝기를 낮추거나 높여가며 살펴봐도 접히는 부분의 이질감은 거의 느껴지지 않았다.

삼성전자는 폴드8과 폴드8 울트라에 처음 적용한 '플렉스 티타늄' 기술을 통해 내구성과 함께 화면 주름을 개선했다고 설명했다.

최상위 모델인 폴드8 울트라는 더 얇은 디자인과 함께 2억 화소 카메라를 탑재했다. 짧은 체험만으로 카메라 성능을 모두 확인하기는 어려웠지만 사진과 영상 촬영, 편집을 자주 하는 사용자에게는 기본형과 차별화된 선택지가 될 것으로 보였다. 화면을 펼쳤을 때 멀티태스킹 경험은 그대로 유지돼 스마트폰 두 대를 동시에 사용하는 듯한 활용성을 제공했다.

삼성전자는 새로운 라인업을 당분간 유지하되 소비자 반응에 따라 변화 가능도 열어뒀다.

회사 관계자는 "당분간은 현재 라인업을 유지할 것으로 보지만 변경 가능성이 없다고 말하기는 어렵다"며 "소비자들의 반응과 피드백을 지속해 반영하며 개선과 혁신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함께 공개된 갤럭시 워치9은 착용감을 개선하면서도 배터리 용량을 크게 늘렸고, 무게는 이전 수준을 유지했다. 향상된 건강관리 기능도 추가됐다.

이번 신제품에는 퀄컴과 협력을 확대해 폴더블폰뿐 아니라 갤럭시 워치9, 워치 울트라2, 스마트 글래스인 '인텔리전트 아이웨어'까지 스냅드래곤 칩셋이 적용됐다. 삼성전자는 이를 통해 다양한 기기에서 갤럭시 AI를 구현하는 성능과 전력 효율을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최원준 삼성전자 MX사업부 개발실장 겸 최고운영책임자(COO)는 "새로운 갤럭시 제품군은 퀄컴 테크놀로지스와의 긴밀한 엔지니어링 협업의 결과"라며 "각 폼팩터에 맞춰 스냅드래곤 플랫폼을 최적화함으로써 갤럭시 AI 경험을 구현하는 핵심 성능과 전력 효율을 확보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이번 언팩에서 젠틀몬스터와 협업한 스마트 글래스 '인텔리전트 아이웨어'의 새로운 디자인도 공개했다.

젠틀몬스터는 이 제품이 안드로이드와 iOS를 모두 지원하며 음성 명령만으로 구글 제미나이와 상호작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1회 충전으로 최대 9시간 사용할 수 있으며 전용 충전 케이스를 이용하면 최대 7회 추가 충전이 가능하다. 출시는 올가을로 예정돼 있다.

binzz@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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