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 목표 수준으로 안정될 때까지 대응…2분기 GDP·7월 물가 주시"
"5월 금리 동결 실기 아냐…성장률 2.6% 전망치, 8월에 상당폭 상향 조정"

(서울=연합뉴스)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가 16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통화정책방향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6.7.16 [사진공동취재단] photo@yna.co.kr
(서울=연합뉴스) 임지우 이도흔 기자 =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는 16일 8월 기준금리 인상 여부와 관련해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통화정책을 하겠다"고 말했다.
신 총재는 이날 한은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연 2.50%에서 2.75%로 인상한 뒤 기자간담회에서 "앞으로도 나올 데이터가 중요한 게 많이 있어서 한쪽으로 단언할 수는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통화 정책의 경로는 사전에 결정해서 움직이는 것이 아니다"라면서 "앞으로 몇 차례 '살아있는 회의'(live meeting)를 통해 여러 지표에 무게를 두고 정책을 펴겠다"고 말했다.
금리 인상 기조를 언제까지 유지할 거냐는 질문에는 "물가 상승률이 목표 수준까지 안정적으로 수렴한다는 확신이 들 때까지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얼마나 적극적으로 대응할지는 앞으로 입수될 데이터를 보고 결정하겠다"고 덧붙였다.
구체적으로는 다음 주에 공개되는 2분기 국내총생산(GDP) 통계와 다음 달에 나오는 7월 물가 데이터를 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신 총재는 "2분기 국민소득 통계를 아주 주의 깊게 보겠다"면서 "1분기의 유례 없는 수치가 2분기에는 좀 하향 조정이 되는지, 아니면 수출이 워낙 잘돼서 이게 계속 유지가 되는지를 주의 깊게 보겠다"고 말했다.
이어 "다음 달에는 7월 물가가 발표되는데, 유가가 조금 내렸지만 근원 물가와 생활 물가를 주의 깊게 보겠다"고 덧붙였다.
환율, 가계대출 등 금융안정 면에서도 통화 긴축 기조를 이어갈 필요가 있다고 했다.
그는 "환율이 몇주 전보다는 약간 안정되는 모습이 있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이라면서 "이로 인해 수입 물가가 아직 높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가 16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에 참석해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2026.7.16 [사진공동취재단] photo@yna.co.kr
물가 상승률이 목표 수준보다 높은 상황이 얼마나 지속될 것으로 보냐는 질문에는 "통화정책 대응에 따라서 상황이 바뀌게 되어 있다"면서 "통화정책을 잘 쓰면 오랫동안 목표 수준보다 높게 유지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답했다.
지난 5월 금리 동결 결정이 실기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에는 "당시에는 아직 데이터를 충분히 입수하지 못했다"면서 "실기가 아니었다"고 했다.
그는 "당시에는 중동 상황이 상당히 불안했고, 여러 이유로 한 번 더 보고 가도 된다는 판단이 있었다"면서 "지금도 그렇게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5월 이후에 입수된 여러 가지 정보가 당시보다 경제가 더 견조하고 성장세가 더 강세라는 쪽으로 기울어졌다"고 말했다.
5월에 제시한 올해 성장률 전망치 2.6%를 상향 조정할 가능성이 크다고도 했다.
그는 "지금 판단으로 2.6% 성장률은 너무 낮다"면서 "8월 통화정책결정회의 때는 상당폭 상향 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높은 성장세가 지속되면서 GDP 산출 갭(실질 GDP와 잠재 GDP의 차이)이 플러스(+)로 전환하는 시기도 앞당겨질 것이라고 했다.
그는 "지난 간담회 때 GDP 산출 갭이 내년 초에 플러스로 전환할 것이라고 했는데, 최근 상황을 봐서는 조금 더 앞당겨질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금리 인상으로 취약 차주와 취약계층 부담이 늘어난다는 우려에는 "채무 조정 등 취약차주의 어려움을 덜 수 있는 정책이 가장 필요하다"면서 "여기서는 통화정책보다는 선별적 효과를 낼 수 있는 재정정책이나 금융정책이 가장 적합하다"고 말했다.
그는 "취약 차주는 저희도 항상 염두에 두고 있고, 정부, 금융당국과 조화로운 정책이 아주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한은의 통화 긴축 기조가 정부의 적극적인 재정 확장 정책과 어긋나 엇박자를 낼 수 있다는 지적에는 "재정 (확장) 정책이 생산성을 높여서 잠재성장률을 높인다면 통화 정책에 더 부합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원칙을 말씀드리자면, 재정정책이 경제 전반의 성장 여력을 증가시킬 수 있는 투자로 이어진다면 반드시 통화 정책과 엇박자가 안 될 수도 있다"면서 "여기에는 (재정) 지출의 형태, 규모, 집행 속도 등에 따라 해답이 바뀔 수 있다"고 설명했다.
재정 정책을 통해 잠재성장률을 올릴 수 있다면 경제 발전이라는 통화정책의 궁극적인 목표에도 부합할 수 있다는 원론적인 차원의 설명으로 보인다.

(서울=연합뉴스)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가 16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2026.7.16 [사진공동취재단] photo@yna.co.kr
최근 증시 변동성이 커진 상황과 관련해서는 "실물경제에 미치는 리스크를 보고 있다"면서 다만 "주식은 다른 부채, 유동성 관련 지표와 달리 금융 시스템 리스크로 연결되는 경로는 많지 않다"고 말했다.
통화 긴축으로 증시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는 지적에는 "동의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는 "금리가 주가를 결정한다는 평가는 제가 100% 동의 안 한다"면서 "지금 주가 변동성이 많이 커졌지만, 다른 변동 요인이 많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국 경제 여건을 판단하기 위해서는 반도체 기업 주가보다는 반도체 가격에 더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그는 "반도체 가격 자체가 교역 조건으로 이어지고, 1분기 GDI(국내총소득)가 13.6% 성장한 것도 수출량보다는 반도체 가격이 올라서 그런 것"이라면서 "앞으로 얼마 동안 이게 지속이 될 것인가가 한국 경제 미래에 시사하는 점이 상당히 많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가 통화 정책을 펼 때도 이 부분을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근 성장률 개선에도 청년층 고용 부진이 심각한 상황과 관련해서는 "중동 전쟁이 고용 부진에 상당히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파악했다"고 말했다.
그는 "에너지와 밀접한 관계가 있는 제조업, 건설업 등 기업들이 신중하게 행동했던 것 같다"면서 "중동 불확실성이 완화되면서 서비스업 고용을 중심으로 완만한 증가세가 이어지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주택시장이 과열과 관련해서는 "통화 정책으로 집값을 잡는 것은 무리"라면서 "거시 건전성 정책을 사용하고, 통화 정책도 거기에 보완적인 역할을 하면서 서로의 효과를 증대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지난 6일부터 시행된 외환시장 24시간 거래 연장의 효과와 관련해서는 "아직까진 24시간 거래가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을 축소 시키진 않았다"면서 "시간이 걸리겠지만 궁극적으로 원화 실거래 없이 환율에 관한 포지션을 취하는 행위를 줄이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24시간 거래 연장과 더불어 해외에서 외국인들 사이에 원화 결제가 자유롭게 이뤄지는 역외원화결제시스템도 가을에 시범 가동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금리 인상 기조를 계속 이어가면서 미국과 금리 차가 좁아지면서 어느 정도로 NDF에 영향을 미치는지도 볼 것"이라고 덧붙였다.
wisefool@yna.co.kr, leed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