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네시스 영토 넓힌다… 유럽서 액셀 밟는 정의선

스코티시 오픈 참석 '프리미엄' 인식 제고 측면 지원

유럽 전기차 성장에 2027년까지 11개국 진출 계획

美조지아 주지사 만나 로봇훈련센터 건설 등 논의도

'2026 제네시스 스코티시 오픈'이 열리는 스코틀랜드 르네상스클럽 18번홀에 우승자에게 부상으로 수여하는 'GV60 마그마'가 전시돼 있다.  /사진 제공=제네시스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스코틀랜드에서 열리는 '2026 제네시스 스코티시 오픈'에 참석한다. 유럽 공략을 가속하고 있는 프리미엄 브랜드 제네시스를 측면지원하는 한편 행사장을 찾는 미국 조지아주 브라이언 켐프 주지사와 만나 미국 현지사업 협력강화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정 회장이 참석하는 '제네시스 스코티시 오픈'은 1972년 '스코티시 오픈'으로 시작한 대회로 올해는 9일(현지시간)부터 나흘간 일정으로 개최된다. 제네시스는 2022년부터 공식 후원사로 참여했으며 지난해 후원계약을 2030년까지 연장했다.

정 회장이 이번 대회에 직접 방문하는 것은 유럽 점유율 확대에 공을 들이는 제네시스에 힘을 싣기 위해서다. 제네시스는 2027년까지 폴란드·포르투갈·덴마크·오스트리아 유럽 4개국에 추가 진출하며 유럽 진출국가를 총 11개국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보조금 중단으로 전기차 수요가 급감한 미국과 달리 유럽은 시장이 꾸준히 성장해 '전동화 라인업' 중심으로 제네시스 주요 모델 판매를 늘려간다는 목표다.

제네시스 역시 이번 대회를 유럽 내 인지도 제고를 위한 마케팅 기회로 활용한다. 이번 대회 우승자에게는 상금 157만달러와 함께 GV60 마그마를 부상으로 수여한다. 17번홀에서 첫 홀인원을 기록한 선수·캐디에게는 각각 GV70 전동화 모델, GV60을 제공한다. 15번홀에서 첫 홀인원을 한 선수에게도 GV60을 부상으로 준다. 또 대회운영을 위해 대회기간에 제네시스 차량 135대를 지원한다. 지난달 프랑스에서 열린 세계 최고 권위 내구 레이스 '르망24시간'에서 처음 공개한 '박스 버기'(Box-Buggy) 콘셉트도 현장에 전시한다.

정 회장이 지난달 '르망24시간'에 직접 간 것도 제네시스의 유럽 사업을 지원하기 위해서다. 제네시스 레이싱팀은 이 대회 '하이퍼카 클래스'에 처음 참가해 완주에 성공했다.

아울러 정 회장은 이번 대회에 참석하는 켐프 주지사와 만날 예정이다. 현대차그룹은 조지아주에 현대차그룹메타플랜트아메리카(HMGMA)와 기아 조지아 공장을 운영 중이다. 현대차그룹이 이들 공장에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를 순차 투입할 계획이고 이를 위해 HMGMA에 로봇메타플랜트응용센터(RMAC)를 구축하기로 하는 등 현지 투자를 확대하고 있어 이번 회동에서 관련 협력방안이 논의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기아가 전기차 수요가 살아난 유럽 주요국에서 시장 성장률을 웃도는 판매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현지 맞춤 차량과 전동화 SUV(다목적스포츠차량) 중심 라인업이 유럽의 전기차 수요회복 국면과 맞아떨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8일 각국 자동차산업협회 집계에 따르면 기아는 지난달 유럽 주요 5개국(독일·프랑스·스페인·이탈리아·영국)에서 모두 판매가 늘었다. 프랑스에서 전년 동월 대비 29.4% 증가한 것을 비롯해 스페인(20.7%) 이탈리아(19.8%) 독일(16.9%) 영국(3.1%) 등 전권역에서 성장을 기록했다.

성장의 배경에는 유럽 전기차 수요 반등이 있다. 지난달 BEV(순수전기차) 판매는 프랑스에서 91.7%, 이탈리아에서 87.1%, 독일에서 78.2% 급증했다. 독일·프랑스의 전기차 보조금과 영국의 무공해차 의무판매제 등 각국 지원책에 더해 중동발 유가 상승으로 전기차 전환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늘어난 결과다.

기아는 이 수요를 정면으로 흡수하고 있다. 지난 5월에는 유럽 전체(EU·EFTA·영국)에서 4만9382대를 팔아 전년 동월보다 14.9% 성장했다. 유럽자동차공업협회(ACEA) 집계기준 시장 전체 성장률(3.6%)의 약 4배다. 기아의 유럽 시장점유율은 3.9%에서 4.3%로 올랐다. 전기차 라인업이 성장을 이끌었다. 기아는 5월 한달 유럽에서 순수전기차 1만5443대를 판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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