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유소 옥상견 '만땅이', 노견 돼서야 케어에 구조…제주 생추어리서 여생

이름은 ‘만땅이’. 기름을 가득 넣길 바란단 의미로 '만땅이'라 불렸다. 그 이름과 달리, 사랑도 행복도 그 무엇도 충족되는 삶은 아녔다.
건물 옥상은 만땅이가 살기에 많이 열악했다. 한여름 열기는 발바닥을 태울 듯했다. 몸을 피할 마땅한 그늘 하나 없었다. 겨울엔 칼바람이 온몸을 덮쳐 덜덜 떨어야 했다. 장마 때 비가 내리면 비를, 눈이 펑펑 오면 눈을 맞아야 했다.
친구는 하늘에 보이는 구름이 전부였다. 바라볼 수 있는 건 그게 다였다. 만땅이는 구름을 따라 고갤 움직이며 하루를 보냈다. 아니 실은 견디는 것에 가까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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옆 건물 창문 너머로 바라보는 이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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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도 악화됐다. 귀는 피고름으로 막혔고 피부는 진물이 흐르다 못해 벗겨졌다. 치매 증상까지 보이기 시작했다.
기적은 누군가의 바라봄에서 시작됐다. 옆 건물에서 만땅이를 창문 너머 보던 이가 있었다. 안타깝게 또 가엽게 바라봤다. 그는 만땅이를 구하려 경찰에 신고까지 했지만, 소유자가 있기에 구하기 쉽지 않았다.
만땅이를 도우려던 이는 결국 동물권단체 케어에 제보했다. 더 늦기 전에 구조해달라고 했다.
활동가들이 처음 안아 주었을 때, 빗물을 닦아주고 엉킨 털 사이를 벌리고 상처를 확인할 때, 그때마다 만땅이는 계속 울었다. 들어주는 이가 있어 그간 참은 울음을 쏟는 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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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복이'란 이름이 생겼고, 풀을 처음 밟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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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옥상에서 내려가자, 그동안 고생 많았어. 늦어서 정말 미안해."
콘크리트가 아닌, 보드라운 흙과 풀을 처음 밟던 날. 만복이는 푹신한 느낌에 낯설어했다. 하지만 이내 냄새를 킁킁 맡으며 좋아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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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에 있는 노견 '생추어리'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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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복이는 작은 뜰이 있는 집에서, 나이가 비슷한 친구들과 함께 시간을 보낸다고. 처음 생긴 친구인 '히피'와 '탄이'도 너무 좋아한단다. 귀는 꾸준히 관리해야 하고 치매약도 먹어야 하지만, 살려는 의지가 있기에 잘 회복 중이라 했다.
케어 활동가가 이리 말했다.
"13년간 절대 고독 속에서 버티기만 하는 삶이었지요. 만복이의 남은 삶은 이제부터 시작입니다. 사랑 받으며 살아가는 시간이 되었으면 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