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정 분양 물량 전무… 공급공백 속 '품귀' 심화 전망
최근 수주 사업 순항 땐 2028년 이후 물량 회복 기대

9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오는 12월 부산 명륜2구역 재개발사업인 '래미안 마크 더 스위트'는 지난 3월 '래미안 엘라비네'(서울 강서구 방화6구역 재건축)에 이은 올해 래미안 브랜드 아파트 두 번째이자 마지막 분양이다. 래미안은 올해 2개 단지를 통해 1000여가구를 공급하는데 이 중 일반분양 물량은 359가구에 불과하다. '래미안 엘라비네'는 총 557가구 중 272가구, '래미안 마크 더 스위트'는 총 504가구 중 87가구가 일반분양이다.
공급물량은 많지 않지만 청약열기는 뜨거웠다. 3월 분양을 진행한 '래미안 엘라비네'는 일반분양 137가구 모집에 3855명이 몰려 평균 28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최고경쟁률은 전용 59㎡B로 228.8대1에 달했다.
지난해에도 래미안 공급은 제한적이었다. 지난해 분양한 래미안 브랜드 아파트는 '래미안 원페를라'와 '래미안 트리니원' 2개 단지뿐이었다. 선호 브랜드 래미안을 향한 주택수요자들의 높은 관심도에 비해 2년 연속 연간 분양단지가 2곳에 머물면서 아파트시장에서는 "래미안이 귀해졌다"는 말까지 나온다.
공급공백은 내년에도 이어진다. 삼성물산에 따르면 2027년에 예정된 래미안 분양단지는 없다. 현재 확보한 재건축·재개발 사업장의 추진일정을 고려하면 새 래미안 브랜드 아파트 공급은 2028년 이후 순차적으로 이뤄질 전망이다. 다만 정비사업은 인허가와 사업속도에 따라 분양일정이 달라질 수 있는 만큼 신규 래미안 브랜드단지 공급시점은 이보다 더 늦어질 가능성도 있다.
이같은 공급감소는 2016~2019년 도시정비사업 수주공백과 무관치 않다. 삼성물산은 2015년 신반포3차·경남아파트 통합재건축을 수주한 뒤 2016년부터 2019년까지 도시정비사업 수주를 사실상 중단했다. 이 때문에 당시 업계에서는 삼성물산의 주택사업 철수설이 나돌기도 했다. 재건축·재개발사업의 경우 시공사 선정 이후 실제 분양까지 통상 5~10년이 걸리는 만큼 당시의 정비사업 수주공백이 지금의 공급감소로 이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물산은 2020년 신반포15차 재건축과 반포주공1단지 3주구 재건축을 잇따라 수주하며 도시정비사업을 다시 확대하기 시작했다. 이후 주택사업 경쟁력을 강화하며 사업기반을 다졌고 최근 들어 수주실적이 본격적으로 늘어나기 시작했다.
최근 수주성적은 오히려 과거 수준을 웃돈다. 삼성물산은 지난해 도시정비사업에서 9조2388억원을 수주하며 창사 이래 최대실적을 기록했다. 올해 상반기에도 대치쌍용1차(6892억원) 압구정4구역(2조1154억원) 신반포19·25차(4434억원) 방배신삼호(6538억원) 개포우성4차 재건축(8145억원) 등을 확보하며 누적수주액 4조7163억원을 달성했다.
업계에서는 최근 수주한 사업지 대부분이 한강변과 강남권 핵심입지인 만큼 사업이 예정대로 진행될 경우 2028년 이후 래미안 공급물량은 증가세로 돌아설 것이라고 본다. 다만 도시정비사업 특성상 실제 분양시점은 유동적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