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남 거제시에 삼겹살을 테마로 한 미식·관광 거리가 조성된다.
거제시는 문화체육관광부가 올해 처음 시작한 '2026 K-푸드로드 문화관광 활성화' 공모 사업에 최종 선정됐다고 28일 밝혔다.
시는 '거제의 밤을 굽다. 순겹살 1592'를 주제로 다음 달부터 2028년까지 국비·지방비 29억 원을 들여 옥포동·아주동 일대에 삼겹살 미식·관광 거리를 조성한다.
이번 사업의 의미는 단순한 음식 거리 조성에 그치지 않는다.
'순겹살 1592'는 이순신 장군의 '순'과 '삼겹살'을 조합한 브랜드 이름이다. 1592는 임진왜란과 옥포대첩이 있었던 해를 의미한다.
거제는 이순신 장군과 조선수군이 왜군과의 전투에서 첫 승전을 거둔 옥포대첩의 역사적 공간이자 한화오션·삼성중공업이 자리한 조선도시다.
시는 전투 승리 후 조선수군이 함께 나눴던 공동체 음식문화와 조선소 노동자들의 삼겹살 회식문화를 결합해 지역 고유의 브랜드 콘셉트를 완성했다.
1980년대 이후 조선소 노동자들이 삼겹살을 구워 먹었던 옥포동·아주동 일대가 오늘날 삼겹살 거리로 자연스럽게 이어져 온 역사를 미식·관광 자원으로 재해석한 것이다.
콘텐츠 구성도 다양하다.
음식거리를 중심으로 야간 콘텐츠와 문화·체험 프로그램을 결합해 체류형 관광을 활성화할 계획이다.
굿즈 개발과 '순겹살 구이 자격증' 이벤트, 'K-BBQ 클래스' 운영, 버스킹 공연 등을 통해 국내 대표 미식·관광 콘텐츠로 육성한다는 방침이다.
조선소와 해전의 역사를 품은 거제가 삼겹살 한 점을 매개로 새로운 관광 전환점을 맞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