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재명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 하락을 이끈 유권자층에 대해 여권의 해석이 엇갈리고 있다. 유튜버 김어준씨를 비롯한 일각에선 ‘코어(핵심) 지지층’이 빠진 것이라고 주장하지만, 여론조사 전문가들은 단정적으로 판단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한국갤럽이 지난 23~25일 전국 18살 이상 유권자 1천명을 대상으로 이 대통령의 직무수행 평가를 물은 결과(전화 인터뷰, 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3.1%포인트), 이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은 2주 전 조사에 비해 6%포인트 하락한 51%를 기록했다. ‘잘못하고 있다’는 응답은 41%로 6%포인트 상승했다. 성향별로는 중도(9%포인트), 보수(7%포인트), 진보(5%포인트) 순으로 빠졌고, 연령대별로 40대에서 9%포인트, 30대와 50대에서 각각 6%포인트가 하락했다.
리얼미터가 에너지경제신문 의뢰로 15~19일 18살 이상 유권자 2517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자동응답, 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2%포인트)에서도 이 대통령 국정 수행에 대한 긍정 평가는 중도층에서 4.9%포인트 하락해 가장 큰 차이를 보였다. 이념 성향 잘 모름(4.0%포인트 하락), 진보층(3.2%포인트 하락) 차례였다. 연령별로는 진보 진영 핵심 지지층으로 여겨지는 50대에서 긍정 평가가 9.1%포인트 하락했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의 22~23일 조사(성인 1005명 대상 자동응답, 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3.1%포인트)에선 정치이념 성향을 ‘잘 모름, 밝힐 수 없음’이라고 응답한 계층에서 긍정 평가가 2주 전 조사에 비해 9.8%포인트 떨어졌다.
여론조사 전문가들은 유권자 지형의 변화는 드러나지 않는다고 짚었다. 정한울 한국사람연구원장은 28일 한겨레에 “‘코어’라는 정의 자체가 ‘잘 변하지 않는 핵심 지지층’인데, ‘코어’가 빠지는 정도가 되면 유권자 지형 자체가 바뀌는 것”이라며 “당내 권력 싸움은 반대파뿐만 아니라 중도층, 지지층도 이탈하는 요인이지만 현 상황이 유권자 재편이 일어날 정도의 상황으로 보이지는 않는다”고 진단했다. 김윤철 경희대 후마니타스칼리지 교수(정치학)도 “(지지율 하락을 견인하는 계층이) 코어냐 중도냐 (여론조사) 한두번 가지고 이야기할 문제는 아니다”라고 했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여론조사심의위원회 누리집을 참조하면 된다.
정혜민 기자 jhm@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