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번 월드컵은 재앙이었다.”
2026 북중미 월드컵 여정을 마친 이란 대표팀 주장 메흐디 타레미가 국제축구연맹(FIFA)을 강하게 비판했다. 이란은 지난 27일(이하 한국시각) 이집트와 조별리그 G조 3차전에서 무승부(0-0)를 기록하며 조 3위(3무·승점 3)로 32강 진출에 실패했다.
타레미는 이집트와 경기 전 기자회견에서 “ 피파(FIFA) 회장이 미국 정부 규제로 발생한 우리 대표팀의 이동 문제를 해결해 주겠다고 약속했지만 아무런 조처도 하지 않았다”며 “피파가 이곳의 모든 문제를 해결해야 하지만, 불행히도 시작부터 해결하지 못했다”고 비난했다.
미국과 전쟁 중에 월드컵에 참가한 이란은 조별리그 세 경기를 모두 미국에서 치렀다. 그 과정에서 미국 정부로부터 여러 제재를 받았다. 악화한 전쟁 상황과 비자 발급 문제로 베이스캠프를 멕시코 티후아나로 바꿔야 했다. 비자 발급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선수들을 돌봐 줄 지원 스태프도 부족했다. 경기 시작 24시간 이내에만 미국 입국이 허용됐고, 경기가 끝나면 바로 떠나야 하는 등 이동에도 어려움을 겪었다. 이란의 계속되는 항의에 미국은 조별리그 최종전만 경기 이틀 전 입국을 허락했다.
제재 속에서도 이란은 조별리그에서 무패 행진을 달렸지만, 3위 팀 중 9위가 되면서, 각 조 3위 중 상위 8개 팀이 올라가는 32강에 진출하지 못했다.
타레미는 “우리는 이동 때문에 휴식도 보장받지 못했고, 현장에서 우리를 도울 스태프도 부족했다. 아무도 우리를 도와주지 않았다”라며 “우리는 애걸해야 하는 처지였고, 대회 시작부터 문제를 제기했지만 피파는 절대 공정하지 않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남지은 기자 myviollet@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