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폭염 사각지대’ 비판에…장애인 온열질환 대응 올여름부터 본격화

서울 지역에 ‘올해 첫 폭염경보’가 발효된 지난해 7월7일 저녁 8시께 서울 남산에서 열화상 카메라 모듈로 촬영한 도심의 모습. 연합뉴스

질병관리청이 발달장애인을 대상으로 폭염 대비 예방 수칙을 배포하고 온열질환자 통계에 장애 유무를 반영하는 등 장애인을 폭염 취약계층에 포함하는 온열질환 대응 체계를 본격화한다. 장애인은 급격한 기상 변화에 곧바로 대응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아 대표적인 폭염 취약계층으로 꼽힌다. 하지만 그간 장애인 온열질환 통계나 대응 매뉴얼이 없어 정부가 장애인 폭염 대책에 소홀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이어져왔다.

28일 질병청이 서미화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를 보면, 질병청은 오는 8월부터 발달장애인의 특성을 고려한 온열질환 건강수칙을 배포할 예정이다. 발달장애인은 의사소통이 쉽지 않고 비장애인과 다른 정보 이해 체계를 가져 폭염 대피나 예방 정보를 얻는 데 어려움을 겪어왔다. 이 때문에 질병청은 문자보다 그림 등 시각 정보를 통해 구체적인 폭염 대응 방법을 설명하는 발달장애인용 건강수칙을 제작할 것으로 보인다.

올해부터 온열질환자 통계에도 장애 항목이 추가됐다. 질병청은 ‘온열질환 응급실 감시 신고 체계’ 항목에 △장애 유무 △신체적 장애 △정신적 장애 등 항목을 추가해 지난 5월부터 관련 통계를 공개하고 있다. 7월에는 장애인 및 보호자를 포함한 취약집단별 행동요령도 개발해 배포할 계획이다.

질병청 자료를 보면 장애인 온열질환 환자 비율은 2022년 2.8%, 2023년 2.1%, 2024년 3.3%, 2025년 4.6%로 늘어나는 추세다. 특히 2025년 기준 전체 온열질환 사망자 29명 중 3명(10.3%)이 장애인으로 적지 않은 비중을 차지했다. 하지만 지난해 5월 질병청이 제작한 ‘대상자별 온열질환 예방 매뉴얼’에 장애인이 포함되어 있지 않아 논란이 됐다. 비판이 나오자 질병청은 지난해 7월 장애인 및 보호자를 대상으로 한 맞춤형 온열질환 건강수칙을 개발해 배포했다.

서미화 의원은 “폭염이 재난이 된 상황에서 장애인들이 관련 정보에 쉽게 접근하고 폭염에 대비할 수 있도록 질병청이 조속히 매뉴얼을 배포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정봉비 기자 bee@hani.co.kr

조회 90 스크랩 0 공유 0
댓글 0
댓글 정렬 옵션 선택
댓글이 없습니다.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