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와일스는 28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리그' NC 다이노스와의 원정 경기에 선발 등판했으나 1이닝 5피안타 1볼넷 1탈삼진 5실점(4자책)으로 난타당하며 조기 강판됐다.
이날 경기는 와일스 개인에게도, 키움 구단에게도 외국인 전력 구상을 가를 중대한 무대였다. 설종진 감독이 "어깨 부상에서 돌아오는 와일스의 투구 내용을 면밀하게 지켜본 뒤 판단하겠다"며 외인 타자 2명 활용 가능성을 열어두었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데이비슨이 NC에서 웨이버 공시가 된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어깨 부상 복귀전을 치른 와일스의 구위는 NC 타선을 압도하기에 턱없이 부족했다. 1회말 마운드에 오른 와일스는 경기 초반부터 제구 난조와 집중타를 허용하며 난조를 보였다.
이날 와일스는 1회에만 무려 44개의 공을 던졌다. 직구(패스트볼) 18개, 슬라이더 14개, 체인지업 12개를 각각 구사했다. 직구 최고 구속은 148km(최저 141km)까지 마크하며 구속 측면에서는 부상 이전의 모습을 보여주는 듯했다.
하지만 흔들린 밸런스로 인한 제구 불안이 발목을 잡았다. 18개의 직구 중 스트라이크는 8개에 불과했고, 볼이 10개에 달할 정도로 영점이 잡히지 않았다. 슬라이더와 체인지업 등으로 카운트를 잡으려 애썼으나, 변화구 위주로 사태를 모면하기엔 NC 타선이 너무 매서웠다. 스트라이크 존 한가운데로 밀려 들어간 밋밋한 공들은 여지없이 NC 타자들의 좋은 먹잇감이 됐다. 강하게만 던지려다 직구의 제구가 잡히지 않은 것으로 분석된다.
결국 와일스는 1회에만 무려 5개의 안타를 얻어맞으며 순식간에 5실점을 허용했다. 부상 여파를 극복하지 못한 듯 수비진을 믿고 맞혀 잡는 피칭도, 구위로 찍어 누르는 피칭도 되지 않았다. 아웃카운트 세 개를 잡는 데에만 44구의 심각한 오버 페이스를 기록하며 마운드는 이미 초토화되었고, 키움 벤치는 더 이상 지켜볼 수 없다는 판단하에 2회 시작과 동시에 박지성을 마운드에 올렸다.
와일스가 최악의 복귀전을 치르면서 키움의 외국인 전력 구상 방향은 급격하게 요동칠 것으로 보인다. 전날(27일) 키움 구단 관계자는 NC에서 웨이버 공시된 데이비슨의 영입설에 대해 "검토해볼 수는 있지만 구체적으로 정해진 것은 없다"며 신중한 태도를 취했다. 하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와일스의 건재함이 확인되었을 때를 가정한 시나리오였다.
최근 연습경기에서 최고 구속이 142km에 그쳤던 와일스는 이날 복귀전에서 최고 148km까지 끌어올렸음에도 정타를 연이어 허용하며 부상 공백을 메우지 못했다. 선발 로테이션을 유지하며 안정감을 더하려던 키움의 계획에는 완전한 빨간불이 켜졌다.
웨이버 시장에 나온 데이비슨은 최근 10경기 타율이 0.419에 달할 정도로 타격감이 최고조에 달해 있는 검증된 타자다. 홈런 페이스는 떨어졌을지 몰라도 득점권 타율은 여전히 강한 편이다. 공격력 부족을 겪고 있는 키움으로서는 와일스의 부진과 내구성 의문이 장기화될 가능성을 고려해, 와일스를 과감히 정리하고 데이비슨을 영입해 '외인 타자 2명'이라는 파격적인 승부수를 던질 명분이 더욱 뚜렷해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