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민의힘이 정부의 ‘광주·전남권 제2 국가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 추진에 반대하고 나서자 박지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광주·전남에 투자해도 삼성전자는 삼성전자이지 삼성후자가 안 된다”며 기업 경쟁력에 문제가 없을 것이라는 취지로 반박했다. ‘기업 팔 비틀기’ 비판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병원 갔나”고 맞받았다.
박 의원은 28일 페이스북에서 “삼성전자와 에스케이(SK)하이닉스의 광주·전남 투자발표 계획에 정치 논리로 정치권에서 물고 뜯고 난리다”라며 “광주·전남은 대한민국이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에 필요한 인프라가 호남에 충분하지 않다는 주장에 박 의원은 “용수 부족? 영산강은 마르지 않았고 영암호·금강호에도 5억톤의 물이 있다. 전기 부족? 영광 원전, 신안과 진도의 해상풍력만도 7.5기가와트(GW), 해남 등에는 태양광도 넘친다. 인력 부족? 공장 지을 때 그곳에 사람 사나. 광주과학기술원(GIST), 한전공대, 전남대, 조선대 등에도 공대(가 있고), 해남와 목포 등에 마이스터고 등이 넘친다”고 반박했다.
이어 “기업들 팔목 비틀었다고? 이재용 회장, 최태원 (에스케이 그룹) 회장 병원 가셨나”라며 “광주·전남에 투자해도 삼성전자는 삼성전자이지 ‘삼성후자’ 안 된다. 에스케이하이닉스도 ‘로우닉스’ 안 된다”고 했다.
박 의원은 이재명 대통령이 27일 엑스(X·옛 트위터)에 “부처 눈엔 부처가 보이고 돼지 눈에는 돼지가 보이는 법”이라고 쓴 걸 인용해 “돼지들 꿀꿀거리지 말라. 기업은 손해나면 절대 안 온다”고 덧붙였다.
한편, 국민의힘은 정부의 전남·광주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 추진에 반대 목소리를 내고 있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25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용수, 전기, 인력 등 제반 여건을 기업이 검토해 결정할 문제다. 그런데 대통령이 직접 ‘네가 가라 호남’을 압박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광준 기자 light@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