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메시와 보지냐의 맞대결. 2026 북중미 월드컵 32강에서 이번 대회 전까지 상상도 못 한 조합이 완성되어 눈길을 끈다. 월드컵 본선 첫 출전에 토너먼트행을 결정지은 카보베르데와 대회 2연패를 노리는 아르헨티나의 맞대결(7월4일 오전 7시)이다.
카보베르데는 H조 2위(3무·승점 3)로, 아르헨티나는 J조 1위(3승·승점 9)로 32강에 진출했다. 국제축구연맹(FIFA·6월11일 발표 기준) 세계 1위 아르헨티나와 67위 카보베르데는 객관적 전력에서는 상대가 안 되지만, 수문장 보지냐와 공격수 리오넬 메시의 만남 때문에 기대감이 커졌다.
철통방어로 카보베르데의 조별리그 무패행진을 이끈 보지냐가 월드컵 최다 득점 기록을 경신 중인 메시의 불꽃 슛을 막을 수 있을까. 보지냐는 조별리그 3차전 경기 뒤 “세계 챔피언 아르헨티나와 그들의 상징적인 주장 메시와 맞붙을 기회를 갖게 된 것은 꿈만 같다”며 기대감을 내비쳤다.

아시아의 강호 일본(18위)과 영원한 우승 후보 브라질(6위)의 만남(6월30일 오전 2시)도 흥미를 유발한다. 일본은 F조 2위(1승2무·승점 5)로, 브라질은 C조 1위(2승1무·승점 7)로 32강에 진출했다. 스타 선수가 넘쳐나는 브라질은 개인기와 공격력을 앞세워 그라운드를 폭주하지만, 일본도 최근 A매치 10경기 연속 무패를 기록하는 등 상승세를 타고 있다는 점에서 해볼 만하다. 일본은 조별리그에서 탄탄한 조직력과 활동량으로 눈길을 끌었다. 감독의 경기 운영 능력이 좋았다는 평가도 나왔다. 과거 일본 대표팀을 이끌었던 필리프 트루시에 전 감독은 외신과 인터뷰에서 “일본이 브라질을 상대로 승리해도 놀라운 일이 아니”라며 일본의 경쟁력을 높이 평가했다.
일본과 브라질 중 승자는, 16강(7월1일 오전 2시)에서 코트디부아르(33위)와 노르웨이(31위)의 승자와 만난다. 노르웨이가 승리하면, 일본과 브라질 중 누구와 맞붙어도 관심 경기가 된다.
3차전에서 역전승을 거두며 K조 3위(1승1무1패·승점 4)로 32강에 진출한 콩고민주공화국(46위·민주콩고)은 L조 1위(2승1무·승점 7) 잉글랜드(4위)와 맞붙는다. 에볼라로 고통받는 국민에게 축구로 희망을 안긴 민주콩고는 또 한번의 기적을 일으킬 수 있을까.

남지은 기자 myviollet@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