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점식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더불어민주당과의 22대 국회 후반기 원구성 협상에 대해 “상임위원장직 몇 개를 더 받아내겠다고 여당을 상대로 구걸하거나 간청할 마음이 없다. 어디 한 번 마음대로 해보라”고 날을 세웠다.
정 원내대표는 28일 페이스북에 “민주당은 지금까지 협상이 아닌 협박으로 일관했다. 원 구성에 대한 제안은 전혀 없었고, 오로지 상임위원 명단 제출 압박으로 일관했다”며 “이제 더 이상 만남을 위한 만남, 협상을 위한 협상은 없다. 원 구성에 관한 민주당의 새로운 제안이 없다면 굳이 여당 원내지도부와 따로 만날 생각이 없다”고 썼다.
앞서 조정식 국회의장은 지난 24일, 26일 두 차례 시한을 두고 국민의힘에 원구성 명단 제출을 요구했지만 국민의힘이 답하지 않자 임의로 구성한 상임위 위원 명단을 국민의힘에 통보한 바 있다. 조 의장은 이견이 있으면 29일 정오까지 원구성 명단을 제출하라고 했다.
정 원내대표는 “2020년, 18개 상임위를 모두 가져가 권력을 독점했던 문재인 정부 말기의 오만과 독주가 그토록 그리웠나”며 “단, 이제 더 이상 야당의 협조는 기대하지 말라. 민생과 나라를 위해 야당으로서 최선을 다해 협력하고 싶었지만 이토록 야당에 대한 존중이 완전히 무너진 일당독재 국회에선 어떤 협조도 기대하지 말 것을 정부여당에 통보한다”고 덧붙였다.
김태규 국민의힘 원내수석대변인은 이날 오후 기자들과 만나 정 원내대표의 입장에 대해 “상대가 너무 터무니없는 반응을 보이니 그렇게 반응할 수밖에 없다”며 “사전 충분한 논의도 없이 형식적인 회합 한두 번 뒤에 일방 통보하는 걸 수용하겠다고 할 수는 없는 것 아닌가”라고 말했다.
국민의힘은 29일 오후 2시 의원총회를 열고 원구성 협상 파행에 대한 대응 방안을 논의할 계획이지만 뾰족한 수가 없는 상황이다. 김 원내수석대변인은 한겨레와 통화에서 상임위 전체 보이콧도 논의될 가능성이 있느냐는 질문에 “지금 구체적으로 그런 방식까지 정해서 말할 수 있겠나”면서도 “어쨌거나 가만있을 수는 없다”고 말했다.
유영재 기자 young@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