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의총 앞두고 또다시 전운 고조…'사퇴 vs 징계' 2차전 조짐

[the300]

장동혁 "명분 없는 흔들기, 이번에 반드시 정리"…윤리위 징계 논의 시사

대안과미래 "張, 개인 '사당' 착각 말라…통합 비대위 전환해야"

29일 '원구성 논의' 의총 예정…당내 갈등 재점화 전망

(서울=뉴스1) 황기선 기자 =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1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긴급 의원총회에서 송석준 의원의 공개 발언 요구를 듣고 있다.   이후 의총은 공개 발언 없이 비공개로 전환됐다. 2026.6.17/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황기선 기자

국민의힘이 22대 국회 후반기 원구성 문제를 놓고 열리는 의원총회를 앞두고 재차 전운이 감돌고 있다. 당무에 복귀한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지방선거 기간 멈춰있던 당내 징계 논의 재개 가능성을 시사하며 사퇴론 정면 돌파에 나섰기 때문이다.

반(反)장동혁 성향의 당내 의원들은 "국민의힘을 개인의 '사당'으로 착각하지 말라"며 반발에 나섰다. 잠시나마 갈등 소강상태에 접어들었던 국민의힘이 또다시 징계 공방으로 수렁에 빠지는 것 아니냔 분석이 나온다.

장 대표는 지난 26일 매일신문 유튜브 '이동재의 뉴스캐비닛'에 나와 "의원들이 특별한 명분도 없이 지도부를 흔드는 것이 당의 쇄신이고 혁신처럼 받아들여져 왔다"며 당 중앙윤리위원회에 접수돼있는 징계 요청 등에 대한 전반적 검토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당무에 복귀하자마자 "당의 기강을 잡겠다"고 다짐한 것에 대한 연장선에서 윤리위 재가동 가능성을 내비친 것이다.

또 당 초·재선 의원 모임인 '대안과미래'를 겨냥해서는 소속 의원들 이름을 직접 언급하며 "지도부에 대한 공격만 계속하는 것이 미래를 위한 대안 제시는 아닐 것이다. 오일장 장날만 되면 오는 약장수처럼 당 대표 사퇴를 요구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혁신, 대안, 미래라는 이름으로 명분 없이 지도부를 흔드는 것은 이번에 반드시 정리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앞서 장 대표는 지난 3월12일 6·3지방선거를 약 3개월 앞두고 윤리위에 제소된 징계 사건에 대한 추가 논의하지 말아 달라고 요청한 바 있다. 내부 싸움을 멈추고 지방선거에 집중하자는 취지에서였다.

그동안 윤리위에는 한동훈 무소속 의원 당선을 도왔던 친한(친한동훈)계 의원, '대안과미래' 의원 등에 대한 징계 요청안이 접수된 상태다. 이에 윤리위가 다시 가동되면 배현진·박정훈·우재준 의원, 이성권·권영진·김용태 의원 등이 징계 심사 대상에 오를 가능성이 거론된다.

장 대표는 자신을 향한 거취 압박이 끊이질 않는 것에 대해 전면전을 택한 것으로 보인다. 사퇴론이 이어지는 모습이 투표용지 부족 사태 등으로 인한 선거관리위원회 공세 및 대여투쟁 동력을 떨어트리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국민의힘 지지층 사이에서 자신의 대표직 유지를 원하는 의견이 우세한 점도 장 대표 발언 수위를 높인 요인이라는 분석이다. 앞서 여론조사 전문업체 한국갤럽이 지난 23~25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국민의힘 지지층에서 '장 대표가 대표직을 유지해야 한다'는 응답은 49%를 기록했다. '사퇴해야 한다'는 응답은 39%였다.

(서울=뉴스1) 안은나 기자 = 국민의힘 당내 개혁·소장파 모임인 '대안과미래’ 소속 의원들이 11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6·3 지방선거 참패 관련 장동혁 대표 사퇴를 요구하고 있다.   왼쪽부터 박정하, 김용태, 이성권, 권영진, 김소희, 고동진, 김재섭 의원. 2026.6.11/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안은나 기자다만 장 대표와 윤리위가 실제 징계 논의에 나서기 어려울 것이란 분석도 있다. 징계 카드를 꺼내 드는 순간 당내 갈등이 진정시킬 수 없는 수준으로 치달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당내 중재 역할에 나서고 있는 정점식 원내대표와 침묵 중인 다수의 의원에게 역풍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점도 실제 징계 논의에 나서기 부담되는 요소 중 하나다.

장 대표에게 지목된 의원들은 28일 정면 반발에 나섰다. 대안과 미래는 이날 성명을 내고 "이미 선거 전 '입틀막 징계'는 사법부 판결로 효력을 잃었고, 장 대표의 강경 노선은 선거를 통해 국민께 심판받았다"며 "대표가 당권 유지에만 매달려 폭주하면 그 당의 미래는 없다"고 비판했다. 이어 "당이 새롭게 나아갈 수 있도록 당심과 민심을 직시하고, 약속대로 '책임'을 지시기 바란다"고 했다.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도 SNS(소셜미디어)에 "보수의 무게와 가치, 상식과 공정, 수권 능력과 책임 있는 대안으로 국가공동체의 나아갈 바를 제시하는 의미 있는 리더십을 세울 때"라며 "정기국회 시작하기 전 당(을) 통합 비대위로 전환하고 이후 총선승리 지도부를 선출해야 한다"고 했다.

국민의힘은 오는 29일 최고위원회의와 22대 국회 후반기 원구성 협상 난항 대책을 수립하기 위한 의원총회를 개최한다. 이 자리에서 국민의힘은 다시 장 대표 사퇴론과 징계 논의 등으로 갈등이 재점화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앞서 언급한 한국갤럽 여론조사는 이동통신 3사가 제공한 무선전화 가상번호를 무작위 추출해 전화조사원 인터뷰(CATI) 방식으로 진행됐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다. 접촉률은 45.1%, 응답률은 10.5%다. 자세한 내용은 한국갤럽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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