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시민 직격 후, 친명 '반발' 친청 '무반응'…정청래는 통합 강조

[the300](종합)

(서울=뉴스1) 사진공동취재단 = 김민석 국무총리가 7일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이해찬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수석부의장의 빈소에서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 유시민 작가와 대화하고 있다.  2026.1.27/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사진공동취재단

유시민 작가의 이재명 대통령 직격으로 전당대회를 앞둔 여권 내부의 전선이 친명(친이재명)과 반명(반이재명)으로 명확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번 유 작가의 비판을 두고 친명계는 반발했으나 친청계는 언급을 자제하는 모습이었다. 정청래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통합론을 재점화했다.

28일 정치권에 따르면 유 작가는 26일 밤 공개된 딴지일보 유튜브 '김어준의 다스뵈이다'에서 "이 대통령이 (포용과 통합을 강조하며) '모두의 대통령'이 되고자 했던 것은 바람직하지만 자신감이 지나쳤다"며 "이 대통령을 지지했던 민주당 지지층의 바람은 보수·진보를 품는 증축이었지만 이 대통령은 (당을 완전히 허물고) 재건축하려 했다"고 주장했다.

친명계는 즉각 반발했다. 정진욱 의원은 유 작가 발언을 '코미디'라고 일축하며 "내가 다 안다고 믿는 그 자신감이 지나친 것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채현일 의원도 "내란세력이 분열과 갈라치기에 혈안일 때 오히려 민주개혁 진영이라는 단단한 토대 위에 중도와 보수까지 아우르는 '국민통합 증축'을 해내고 있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친청계는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한 친청계 민주당 의원은 머니투데이 더300(the300)과의 통화에서 "지금은 논평할 만한 상황이 아니다"라고 전했다.

당권주자들의 반응도 엇갈렸다. 유 작가 발언 직후 "자신감 과잉"이라고 했던 김민석 국무총리는 이날 오후 경기 광주에서 열린 6·3 지방선거 청년 당선인 워크숍 직후 기자들과 만나 "민주당과 민주진영은 대한민국 정치의 큰 판을 바꾸기 위한 노력을 이어왔다. 앞으로도 그래야 한다"며 "김대중 대통령을 비롯한 (민주당 출신의) 모든 대통령이 해왔던 (외연 확장을) 이어가야 한다"고 거듭 유 작가를 겨냥했다.

정청래 민주당 대표는 SNS(소셜미디어)에 "이재명정부 성공과 정권 재창출을 위해 통합과 연대는 필수적"이라며 "손잡을 수 있는 모든 범민주진보 세력이 연대해야 총선과 대선에서 승리한다"고 적었다. 김 총리와 같은 행사에 참석한 정 대표는 현장에서 "지금은 서로 말을 아껴야 한다"면서도 "이럴 때일수록 통합과 연대 그리고 민주적 국민 정당으로 진화해 온 당의 역사를 생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경기 광주=뉴스1) 오대일 기자 = 김민석 국무총리와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가 28일 오후 경기 광주 곤지암리조트에서 열린 민주당 청년 당선인 워크숍에서 애국가를 부르고 있다. (공동취재) 2026.6.28/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경기 광주=뉴스1) 오대일 기자

정 대표의 반응을 두고 친명계 이건태 민주당 의원은 SNS에 "(조국혁신당과의) 합당 논의를 꺼내며 정치적 메시지를 던진 것"이라며 "자다가 봉창 두드리는 소리"라고 힐난했다. 그러면서 "혁신당과의 합당 문제를 전당대회 의제로 끌어들이는 정치 기술을 부릴 때가 아닌 반성과 책임을 이야기할 때다. 정치적 욕심은 잠시 내려놓으시라"고 당부했다.

또한 이 의원은 유 작가가 출연한 유튜브 진행자 김어준씨를 향해서도 쓴소리를 남겼다. 이 의원은 "(김씨가 대표자인) 딴지일보 게시판에 이 대통령의 장애를 희화화하고 조롱하는 그림까지 등장했다. 어떤 이유로도 용납될 수 없다"며 "장애를 비하의 소재로 삼는 순간 풍자가 아닌 범죄가 된다. 김씨는 범진보 통합 등을 운운하기 전에 (자사 홈페이지의) 게시글부터 삭제하고 재발 방지에 나서달라"고 했다.

일각에서는 고(故) 이해찬 전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수석부의장이 생존했다면 수면 위로 부상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해석했다. 또한 이번 갈등이 차기 당권을 넘어 '포스트 이해찬' 자리를 둘러싼 세력 간 다툼이라고 해석했다. '킹메이커'로 불리는 이 전 수석부의장은 특정 계파가 아닌 민주당의 자강을 위해 헌신하며 역대 모든 민주당계 대통령의 선거를 승리로 이끈 '선거의 귀재'라는 평가를 받는다.

한 민주당 인사는 "이 전 수석부의장은 2020년 정계 은퇴 후에도 여러 경로를 통해 조언을 아끼지 않고 김어준씨 방송을 통해 여러 정치적 메시지를 내놓는 등 당내에 적지 않은 영향을 행사했다"며 "생존했다면 지금과 같이 맞붙기 전에 조기에 진화됐을 것"이라고 했다. 또 다른 인사는 "이번 갈등은 단순히 차기 당권만을 둘러싼 경쟁이 아닌 이 전 수석부의장의 공백에 따른 중장기적인 당내 영향력을 둘러싼 경쟁일 수 있다"며 "이번 갈등이 전당대회 후에도 장시간 이어질 수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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