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 축구가 2026 북중미 월드컵 32강 탈락이라는 충격적인 성적표를 받아 든 가운데, 홍명보 감독의 거취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홍명보 감독은 28일(현지시각) 오전 9시30분 멕시코 과달라하라 베이스캠프에서 대회를 마무리하는 기자회견을 연다. 한국시각으로는 29일 자정 12시30분이다.
한국은 이번 대회 조별리그에서 1승2패(승점 3)를 기록하며 32강 진출에 실패했다. 이번 대회부터 참가국이 32개국에서 48개국으로 늘어나면서, 지난 대회와 비교해 조별리그 통과가 수월해졌다는 평가를 받았다. 특히 한국이 속한 A조는 공동 개최국 멕시코를 제외하면, 다른 조에 비해 전력이 약했다. 아울러 한국의 총 이동거리가 약 650㎞에 불과해 역대급 ‘꿀조’라는 얘기까지 나왔다.
하지만 한국은 지난 25일 A조 최약체로 꼽히는 남아프리카공화국(남아공)에 0-1로 패하며, 조 3위로 밀려났다. 이후 다른 조들의 최종전을 마음 졸이며 지켜봤지만, 결국 조 3위 12개 팀 중 상위 8위 안에 들지 못한 채 허망하게 32강 진출에 실패했다.
‘최악의 월드컵’이라는 평가가 나오면서 당장 홍명보 감독의 거취를 둘러싸고 여론이 들끓는 모습이다. 2024년 7월 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홍명보 감독의 공식 임기는 내년 1∼2월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열리는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까지다. 하지만 월드컵이라는 큰 무대에서 국민적 실망감을 안긴 상황이라 홍명보 감독이 임기를 계속 이어갈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홍명보 감독은 지난 2014 브라질 대회 당시에도 대표팀을 이끌었지만, 1무 2패라는 처참한 성적을 내고 자진 사퇴한 바 있다. 당시 그의 임기는 아시안컵을 포함해 이듬해 6월까지 예정돼 있었지만, 대회 이후 사퇴 압박이 계속되자 스스로 물러났다.
한편, 축구팬들의 거센 비난을 받아 온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은 북중미 월드컵 직전 “이번 월드컵 이후 자리에서 물러나겠다”며 이미 사의를 밝힌 바 있다. 홍명보 감독이 정몽규 회장과 함께 용퇴 수순을 밟을지 축구팬들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몬테레이/손현수 기자
손현수 기자 boysoo@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