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민 식재료’ 계란이 공급 부족으로 10구에 5300원을 넘기는 등 나날이 가격이 오르고 있다. 정부는 약 1천억원을 추가 투입해 해외에서 신선란 2억개를 추가 수입하겠다고 밝혔다.
28일 축산물품질평가원 축산유통정보를 보면, 계란(특란) 10구 소매가는 6월 평균 5240원을 기록했다. 한달 전 평균(4476원)보다 17.1% 올랐고, 1년 전(3786원)과 비교하면 38.4% 상승했다. 특란 10구 평균 가격은 지난달 28일 5천원을 돌파한 뒤 한달 동안 5천원을 웃돌고 있는데, 지난 27일에는 일평균 5302원으로 5300원을 넘어섰다.
계란값의 급격한 상승은 닭 사육 마릿수 감소 영향이 크다. 2025~2026년 동절기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로 살처분된 산란계는 1천만마리 이상으로 1년 전(483만마리)의 두배 이상이었다. 살처분 이후 새로 들여온 병아리가 계란을 낳기까지는 6개월 정도 걸리다보니, 살처분 여파가 현재 계란 공급 공백으로 이어지고 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이달 6개월령 이상 사육 마릿수는 전년 대비 3.2% 감소한 5508만마리, 일평균 계란 생산량은 전년 대비 3.3% 감소한 4705만개로 전망된다.
정부의 산란계 사육 밀도 개선 작업이 계란값 상승에 영향을 미쳤다는 주장도 나온다. 정부는 2018년 동물복지 및 위생 차원에서 산란계 마리당 사육 면적을 0.05㎡에서 0.075㎡로 50% 확대하는 축산법 시행령을 개정했고, 기존 농가에 대해 내년 9월까지 조치하도록 했다. 현재 기존 농가의 약 60%가 개선을 마쳤다. 대한산란계협회는 지난 8일 “계란 가격 상승의 원인은 조류인플루엔자 살처분, 소모성 질병에 따른 산란율 저하, 사육기준면적 확대 정책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다만 농식품부는 “계란 생산비에서 시설 비용이 차지하는 비중은 미미하다”고 반박했다.
계란값이 오르면 식탁 물가뿐만 아니라 외식이나 제과·제빵, 가공식품 전반의 가격 인상으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정부는 계란 가격 안정화에 총력을 기울인다는 방침이다. 구윤철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지난 26일 “계란 가격 안정을 위해 신선란 수입물량을 6배 이상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정부는 현재 215억원을 들여 미국·태국·브라질 등에서 신선란 3139만개를 수입 작업 중이고, 8월까지 997억원을 추가 투입해 매주 2천만개씩 2억개를 수입한다는 계획이다. 항공운송비 등을 포함하면 한판 기준 최대 2만원짜리를 5~6천원에 공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서민 물가에 상당한 어려움이 있는 만큼 특단의 대책을 내릴 수밖에 없다”며 “살처분 이후 들여온 병아리들이 (알을 낳을 수 있는) 6개월령에 진입하는 7월 말부터는 계란값이 안정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신민정 기자 shin@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