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 이후 주가 급등
자본이익 공유 구조 확산

키옥시아는 2018년 미국 사모펀드 베인캐피털 컨소시엄에 인수된 뒤 임원뿐 아니라 부장·과장급을 포함한 직원들에게 대규모 스톡옵션을 지급했다. 공개 자료를 종합하면 대상자는 약 600명이며 대부분 일반 직원이다.
스톡옵션 행사가격은 주당 1667~2600엔이었다. 하지만 지난해 12월 상장 이후 주가가 급등하면서 올해 최고가인 11만2700엔을 기준으로 계산하면 처음 지급된 700만 주의 가치는 약 7900억엔에 달한다. 미실현 평가이익만 약 7780억엔으로, 직원 1인당 평균 10억엔이 넘는 자산을 보유하게 된 셈이다.
이는 일본 기업에서는 보기 드문 사례다. 통상 사모펀드는 최고 경영진에게만 스톡옵션을 지급하지만, 베인캐피털은 현장 관리자와 직원까지 보상 대상에 포함했다. 당시 미국 본사의 반대도 있었지만 일본 투자팀은 “현장 인재와 성과를 공유해야 기업가치가 높아진다”며 이를 관철한 것으로 전해졌다.
AI 투자 경쟁의 수혜는 한국으로도 이어지고 있다.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과 SK하이닉스 역시 성과급 지급액이 1인당 6000만엔(약 6억원)을 웃돈다고 닛케이는 전했다.
미국에서는 규모가 더욱 크다. 일론 머스크의 우주기업 스페이스X는 상장으로 약 4400명의 직원이 백만장자가 된 것으로 알려졌다. 과거 급여 대신 받은 주식과 스톡옵션 가치가 폭등했기 때문이다. 스페이스X는 상장 직후 AI 코딩 스타트업 커서를 약 600억달러에 인수하기로 했으며, 창업자인 20대 공동창업자 4명은 각각 4000억~8000억엔 규모의 지분 가치를 확보한 것으로 추산된다.
이 같은 변화는 AI 혁명이 촉발한 반도체 투자 경쟁과 맞물려 있다. AI 데이터센터 확산으로 메모리와 첨단 반도체 수요가 급증하면서 관련 기업의 가치가 급등했고, 직원들도 스톡옵션과 주식 보상을 통해 자본이익을 공유하는 구조가 확산하고 있다. 닛케이는 “AI 시대에는 월급보다 지분이 부를 결정하는 시대가 열리고 있다”며 기업가치 상승의 과실이 투자자뿐 아니라 직원들에게도 돌아가는 새로운 보상 모델이 자리 잡고 있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