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과 일본 국방장관이 28일 양국 공군 특수비행팀 교류와 수색구조훈련, 인공지능(AI) 분야에 대한 협력을 약속했다.
안규백 국방부 장관과 고이즈미 신지로 일본 방위상은 이날 서울 용산구 국방부에서 국방장관회담을 한 뒤 공동보도문을 내어 “공군 블랙이글스의 일본 기착 등을 계기로 양국의 특수비행팀 교류협력 발전을 지속하고, 다양한 해난사고 상황에 대비한 수색구조훈련을 발전시키며, 인공지능 등 첨단 과학기술 협력 분야에 대한 한일 간 논의를 추진해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일본 방위상이 양자 회담을 위해 한국을 찾은 건 11년 만이다.
공군 특수비행팀 협력은 지난 1월 한국 특수비행팀 블랙이글스가 일본 항공자위대 오키나와현 나하 기지에서 중간 급유를 받으며 시작된 교류를 이어가기 위한 구상이다. 전날 한국에 도착한 고이즈미 방위상은 안 장관과 함께 공군 원주기지 블랙이글스 부대도 방문해 부대 현황에 대한 설명을 듣고, 직접 항공기에도 탑승하는 등 의지를 보였다. 다만 국방부는 블랙이글스의 일본 중간 기착이나 급유 지원 정례화 여부는 결정된 바 없다는 입장이다. 두 장관은 또 이번 회담에서 “엄중한 안보환경에서 역내 평화와 안정 유지를 위해 협력을 지속해 나가는 데 의견을 같이 했다”며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구축에 대한 의지를 재확인하고, 한-미, 한·미·일 공조를 지속해 나가기로 했다”고 국방부는 밝혔다.
관심을 모았던 한-일 상호군수지원협정(ACSA) 체결 문제는 이번 회담에선 공식 의제로 다뤄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국방부 관계자는 이날 “정부는 현재 상호군수지원협정 체결을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다만 일본 외교·안보 고위급 채널에서 이 사안을 거듭 제기하고 있는 만큼, 이번 회담에서도 제한적으로 논의됐을 가능성도 있다. 안 장관은 지난달 30일 싱가포르에서 열린 한-일 국방장관 회담 땐 해당 협정에 대해 일본과 논의했다고 밝힌 바 있다. 우리 정부는 국민 여론 등을 고려해 신중한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장예지 기자 penj@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