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반도체 단지 호남행, 국토 균형 발전 위해 필요”

2024년 8월14일 홍준표 당시 대구시장이 대구 동대구역 앞에서 열린 ‘박정희 광장 표지판 제막식’에서 인사말을 할 때의 모습. 연합뉴스

홍준표 전 대구시장이 반도체 산업단지를 호남에 조성하는 것에 반대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홍 전 시장은 28일 페이스북에서 “(반도체 단지 호남 건설은) 정략적인 조치가 아니라 국토 균형 발전을 위해 필요하기 때문”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홍 전 시장은 “박정희 전 대통령 이래 영남엔 창원을 중심으로 중공업이 자리 잡았고, 울산을 중심으로 자동차·조선·석유화학으로 우리나라를 견인하는 공업 지대가 자리 잡았고, 부산은 수출 주도형 산업 효과로 물류 도시로 우뚝 섰다”고 했다.

이어 “1980년대 들어와서 경기도, 충청도를 중심으로 반도체, 전자 산업 등이 자리를 잡았는데 유독 호남만 별다른 산업 없이 농업 중심 도시로 남아있다”며 “호남에 입지 조건만 된다면 반도체 단지가 가는 것을 반대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홍 전 시장은 “마지막 남은 요지인 (전북) 새만금은 우리나라가 다시 도약할 수 있는 광활한 최적의 입지인데도 수십년째 아직도 저러고 있으니 참 안타깝다”며 “전국적인 산업 재배치가 정쟁의 도구로 되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고 덧붙였다.

이인선 의원을 비롯한 대구·경북(TK) 국민의힘 의원들이 지난 25일 국회 소통관에서 정부의 광주·전남권 제2국가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 계획에 대해 반발하는 취지의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부가 ‘광주·전남권 제2 국가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을 추진하는 데 대해 최근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와 국민의힘 대구·경북(TK) 의원들, 유승민 전 의원 등은 “왜 호남이냐”는 취지로 반발하고 있다.

이에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 27일에만 엑스(X·옛 트위터)에 6건의 글을 올리며 반박했다. 이 대통령은 호남에 공업용수가 부족하다는 내용의 기사를 공유하며 “호남에도 영남이나 수도권 만큼 물은 충분하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오는 29일 청와대에서 ‘대한민국 3대 메가 프로젝트 국민 보고회’를 주재한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에스케이(SK)그룹 회장 등이 참석하는 이 자리에선 반도체 산업 투자 계획 등이 발표될 것으로 보인다.

송경화 기자 freehw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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