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최첨단 AI 통제 강화…앤트로픽은 일부 해제, 오픈AI는 단계적 출시

로이터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앤트로픽의 최첨단 인공지능 모델 ‘미토스5’에 대한 수출 통제를 2주 만에 일부 해제했다. 같은 날 오픈에이아이(AI)는 차세대 모델 ‘지피티(GPT)-5.6’을 공개했으나 정부 요청에 따라 일부 고객에게만 우선 제공하기로 했다. 고성능 인공지능에 대한 미국 정부의 직접적인 통제가 한층 강화되는 모습이다.

로이터 통신 등 외신은 26일(현지시각) 하워드 러트닉 미 상무장관이 앤트로픽에 서한을 보내 “미토스5를 일부 신뢰할 수 있는 파트너”에게 다시 제공할 수 있도록 허용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라 지난 4월 앤트로픽이 꾸린 글로벌 보안 협의체 ‘프로젝트 글래스윙’에 참여하는 상당수 기업·기관이 미토스5에 다시 접근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다만, 미토스 핵심 성능에 안전장치를 적용해 일반에 공개됐던 ‘페이블5’는 이번 규제 완화 대상에서 제외됐다.

앤트로픽이 이번 규제 완화를 위해 어떤 안전장치를 추가로 도입했는지는 공개되지 않았다. 앞서 회사는 지난 12일 미 정부가 국가안보를 이유로 수출 통제를 결정하자 자체적으로 최첨단 모델인 미토스5와 페이블5 서비스를 글로벌 이용자에게 모두 중단했다.

오픈에이아이도 이날 정부 요청에 따라 최신 모델 지피티-5.6의 전면 공개를 미루고, 정부가 승인한 일부 고객에게만 우선 제공한다고 밝혔다. 지피티-5.6은 플래그십 모델 ‘솔’, 범용 모델 ‘테라’, 경량 모델 ‘루나’ 등 세가지 버전으로 출시됐다. 이 가운데 최상위 모델인 솔은 코딩 성능을 평가하는 ‘터미널-벤치 2.1'에서 91.9%를 기록해 앤트로픽의 미토스5(88%)를 앞섰다고 회사는 주장했다.

지피티-5.6의 ‘단계적 공개’를 선택한 오픈에이아이는 최신 인공지능 모델의 이용 대상을 정부가 직접 결정하는 방식에 불편한 기색을 드러냈다. 샘 올트먼 최고경영자(CEO)는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정부의 광범위한 안전성 테스트를 두고 “그 자체가 나쁜 생각은 아니지만, 정부가 최첨단 모델을 사용할 수 있는 고객을 결정하는 건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썼다.

앤트로픽과 오픈에이아이에 대한 정부의 조처는 이달 초 트럼프 대통령이 서명한 행정명령에 따른 것이다. 이 행정명령은 인공지능 개발사가 고성능 모델을 공개하기 최대 30일 전에 정부에 자발적으로 제출해 사전 검토를 받도록 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전문가들은 인공지능 안전과 산업 경쟁력 사이의 균형을 둘러싼 논란이 더욱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 로이터 통신은 케이트 코런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연구원을 인용해 “정부의 이번 조처는 현실적인 과도기적 대응”이라며 “미국 기업이 새로운 모델을 시장에 폭넓게 출시할 수 있는 제도적 틀이 마련되지 않는 기간이 길어질수록 중국이 기술 격차를 좁힐 가능성은 더욱 커질 것”이라고 전했다.

선담은 기자 su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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