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제강점기 일본 조세이탄광 수몰사고로 숨진 일부 희생자의 디엔에이(DNA) 시료가 한국 정부에 전달된 것으로 확인됐다. 태평양 전쟁 당시 전쟁 물자 채굴에 동원됐다 희생된 조선인 유해가 84년 만에 귀환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행정안전부 관계자는 28일 한겨레에 “최근 일본 쪽으로부터 조세이탄광 희생자의 디엔에이 시료를 전달받았다”며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 감정을 거쳐 신원 확인에 나서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디엔에이 감정과 신원 확인 등에 적어도 한 달 이상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 25일 조세이탄광이 위치한 야마구치현 경찰청의 아키모토 야스시 본부장도 현 의회에서 “이미 한·일 관계자들이 입회한 가운데 유골 등에서 디엔에이 시료를 채취했다”며 “한국 쪽에 지난 17일 시료가 인계돼 한·일 양쪽에서 디엔에이 감정에 착수했다”고 밝힌 바 있다.
조세이 탄광 수몰 사건은 일제강점기이던 1942년 2월3일, 일본 해저 탄광에서 가혹한 노동에 시달리던 조선인 136명과 일본인 47명이 숨진 참사다. 2년 전 일본 시민단체 ‘조세이 탄광의 물비상(수몰 사고)을 역사에 새기는 모임’(새기는 모임)이 80여년 간 땅 밑에 묻혔던 갱도 입구를 찾아냈고, 전문 잠수사를 투입해 유골 일부를 확보했다. 이재명 대통령과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희생자 신원 확인을 위한 디엔에이(DNA) 감정에 협조를 약속해 한·일 정부 차원에서 주목하는 사안이다.
한·일 양국은 각각 디엔에이 감정을 한 뒤 결과를 공유할 계획이다. 일본 정부는 희생자 디엔에이 결과 한국인으로 확인되면, 유골을 한국에 있는 유족에게 보낸다는 방침이다. 아키모토 본부장은 “희생자의 존엄과 유족들의 심정을 헤아리면서 법령에 따라 적절히 대응하겠다”며 “다만 신원이 확인되지 않을 경우, 유골 발견 소재지인 야마구치시 등에 인계하겠다”고 밝혔다. 조선인 희생자 136명 가운데는 현재 북한 지역에 거주했던 이도 5명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도쿄/홍석재 특파원, 신형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