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불어민주당 8·17 전당대회를 앞두고 당권 주자들의 경쟁이 본격화하고 있다. 정청래 전 대표와 김민석 총리, 송영길 의원이 28일 청년 당선인 워크숍에 나란히 참석할 예정이어서 당심 잡기 경쟁에 불이 붙는 모습이다.
28일 정치권에 따르면 세 사람은 이날 오후 경기 광주에서 열리는 6·3 지방선거 청년 당선인 워크숍을 찾는다. 앞서 정 전 대표와 김 총리는 전북도당 당선인 워크숍과 여성 당선인 워크숍 등에 잇따라 참석하며 호남과 여성 표심 공략에 나섰다.
전날 미국 방문을 마치고 귀국한 송 의원도 이날 오후 전북 전주에서 타운홀 미팅을 한 뒤 저녁 청년 워크숍에 참석할 예정이다. 정치권에서는 세 사람 모두 이달 말이나 다음 달 초 출마를 공식 선언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이번 전당대회는 단순한 당권 경쟁을 넘어 민주당의 향후 노선을 가르는 싸움으로 번지는 분위기다. 정 전 대표는 핵심 지지층 결집과 강한 개혁을 강조하고 있다. 반면 김 총리와 송 의원은 중도층까지 끌어안는 확장론에 무게를 두고 있다.
김 총리는 전날 경기 양평 여성 당선인 워크숍에서 당내 갈등과 관련해 “선거를 앞두고 있을 수 있는 일”이라면서도 “내가 어떤 대통령을 만들었다는 식의 과잉한 자신감으로 대통령을 비판하는 경우가 있다”고 말했다. 정치권에서는 이 발언이 유시민 작가를 겨냥한 것으로 보고 있다.
유 작가는 최근 “이재명 대통령이 기존 집을 넓히는 ‘증축’이 아니라 아예 허물고 다시 짓는 ‘재건축’을 하려는 것 같다”고 말했다. 기존 지지층을 더 단단히 붙잡아야 한다는 뜻이다.
김 총리는 같은 자리에서 6·3 지방선거 결과를 두고 “약간 삐끗했다”고도 했다. 정 전 대표 체제를 겨냥한 발언으로 해석됐다. 그러면서 “중원을 놓치면 계속 야당을 할 수 있다”며 “통합하고 연대하고 확장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 전당대회에는 처음으로 1인 1표제가 적용된다. 국회의원과 일반 당원이 똑같이 한 표를 행사한다. 정치권에서는 강성 권리당원의 표심이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다고 보고 있다. 민주당이 앞으로 ‘핵심 지지층 결집’으로 갈지, ‘중도 확장’으로 갈지 이번 전대에서 방향이 정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