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고' 속 통화 긴축·건설경기 부진·주가 조정 등 리스크 직면"

(부산=연합뉴스) 강선배 기자 = 지난 16일 이날 부산항 신선대, 감만부두에 컨테이너가 가득 쌓여 있는 모습. 2026.6.16 sbkang@yna.co.kr
(서울=연합뉴스) 임지우 기자 = 반도체 수출 호황이 지속되고 있지만 하반기 우리 경제가 통화정책 긴축 전환과 증시 변동성 확대·건설투자 회복 지연·고용 부진·내수 회복 지연 등 다섯 가지 리스크에 직면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현대경제연구원은 28일 '경제 여건 전환기, 관리가 필요한 대내 리스크' 보고서에서 "하반기 국내 경제는 통화 및 금융 정책 전환을 비롯한 다양한 리스크에 노출될 가능성이 커 적절한 대응을 통해 성장 모멘텀을 이어가야 한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먼저 고유가·고환율·고물가 등 이른바 '3고(高)' 장기화 우려가 커지면서 통화정책이 긴축으로 전환하면서 성장세 둔화가 나타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2000년대 이후 기준금리 상승기에 내수 및 성장률 등 실물 경기 지표는 높은 수준을 보이다가 점차 시차를 두고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보고서는 "통화정책 긴축 전환이 환율 및 물가 안정에는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나 내수 경기 회복 지연 등을 통한 성장세 둔화로 이어질 수 있어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수년째 부진이 이어지고 있는 건설 경기 회복 지연도 주요 경제 리스크로 꼽았다.
보고서는 "작년만 하더라도 올해 건설투자가 5년 연속 역성장에서 벗어나 회복할 것으로 예상했으나, 최근 주요 기관들이 전망치를 대폭 하향 조정했다"면서 "향후 고물가·고환율·고금리로 인해 회복세가 추가로 제약될 우려가 있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내수 파급 효과가 큰 건설업 부진이 장기화하면서 성장 및 고용, 지역 경제 위축 등 경제 전반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반도체 수출 호조로 한국 경제 성장 전망이 크게 개선지만, 고용 증가는 둔화하는 '고용 없는 성장'도 심화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성장세를 주도하고 있는 정보기술(IT) 제조업 분야의 취업유발계수는 2023년 기준 3.6으로, 서비스업(10)·건설업(9.2)·공산품(5.1) 등에 비해 낮은 수준이었다.
이에 따라 올해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반등해도 취업자 증가율은 작년과 비슷하거나 소폭 낮을 것이라고 보고서는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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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반도체 중심의 수출 호조는 내수 회복으로 이어지는 파급 경로가 제한적이기 때문에 내수 및 외수(수출) 간에 격차가 벌어지는 양극화 우려도 커졌다고 짚었다.
보고서는 "내수-외수 간 불균형은 산업, 기업, 계층 전반에 걸쳐 K자형 양극화로 확산하는 양상"이라면서 "반도체 의존도가 큰 수출 및 약한 내수 체력이 지속되면 향후 반도체 슈퍼 사이클이 끝나는 등의 대외 충격이 발생할 경우 외수 및 내수의 동반 침체로 확대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 외에도 올해 들어 급등한 코스피에서 레버리지 투자가 늘며 시장 변동성이 확대되는 것도 하반기 경제의 주요 대내 리스크로 작용할 수 있다고 짚었다.
이러한 리스크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기준금리 인상 속도를 조정하고 고용 안전망 강화와 건설 경기 회복을 위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시장 재점검, 금융시장 스트레스 테스트 활성화, 내수 기업에 대한 정책 지원 확대 등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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