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제약사들이 플랫폼 기술을 평가할 때 가장 중요하게 보는 것은 특허와 개발 준비 수준입니다. 기술이 좋아도 특허가 흔들리면 사업은 지속될 수 없습니다.”
전태연 알테오젠 대표는 최근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열린 ‘바이오 인터내셔널 컨벤션(바이오USA)’ 현장에서 기자들과 만나 최근 특허 분쟁 결과가 글로벌 파트너들과의 협상력을 높이는 계기가 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28일 알테오젠에 따르면 최근 회사는 피하주사(SC) 플랫폼 ‘ALT-B4’를 둘러싼 특허 방어에서 잇따라 성과를 거두고 있다. 지난해 미국에서 확보한 물질특허는 제3자가 무효심판(PGR)을 제기할 수 있는 기간이 종료될 때까지 단 한 건의 이의 제기도 받지 않았다. 전 대표는 “누구도 특허에 도전하지 않았다는 것은 경쟁사들이 보기에도 쉽게 무너뜨릴 수 없는 특허라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경쟁사 할로자임이 제기한 공정특허 관련 무효심판도 미국에서 기각됐다. 이후 할로자임이 항고하지 않으면서 해당 절차는 사실상 마무리됐다. 전 대표는 “이 같은 결과들이 쌓이면서 글로벌 제약사들도 특허 리스크를 이전보다 훨씬 낮게 평가하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 파트너사들의 실사 과정도 한층 수월해졌다고 설명했다. 과거 특허와 관련한 세부 질문에 일일이 답변해야 했지만 최근에는 특허 소송 진행 상황만 공유하면 되는 수준으로 바뀌었다. 그는 “예전에는 특허 실사 준비에 며칠씩 매달렸지만 지금은 30분 정도 대화하면 끝날 정도”라며 “그만큼 시장의 신뢰가 높아졌다고 본다”고 자신했다.
이 같은 변화는 기술수출 협상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전 대표는 현재 여러 글로벌 제약사와 라이선스 계약을 논의 중이라며 “상대방이 우리 플랫폼을 필요로 하는 상황이기 때문에 협상도 비교적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제품 한두 개가 아니라 여러 파이프라인을 한 번에 적용하는 방식의 논의도 진행되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는 글로벌 시장에서 바이오 기술의 성공 여부는 기술력뿐 아니라 특허 전략이 좌우한다고 강조했다. 전 대표는 “특허는 단순히 출원 건수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얼마나 강하게 보호받을 수 있도록 설계했느냐가 핵심”이라며 “미국 특허 판례와 제도 변화를 지속적으로 확인하고 현지 특허 전문가들과 협력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국내 바이오벤처를 향해서도 현실적인 조언을 내놨다. 그는 “좋은 기술만으로는 글로벌 시장에서 성공하기 어렵다”며 “사업개발(BD) 경험과 특허 전략이 함께 갖춰져야 기술의 가치를 끝까지 지킬 수 있다. 알테오젠도 수많은 시행착오를 거치며 지금의 경쟁력을 만들었다. 회사는 최악의 상황까지 가정하며 준비해야 흔들리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한편 코스피 이전 상장 계획에 대해서는 시장 환경 변화를 고려해 신중하게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전 대표는 “지난해 임시 주주총회에서 코스피 이전이 의결됐지만 당시 기대했던 코스피200 편입 효과나 패시브 자금 유입 여건이 지금은 많이 달라졌다"며 "정부의 코스닥 활성화 정책과 프리미엄 시장 도입 등도 함께 살펴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공장 건설이나 사업 전략도 마찬가지지만 처음 결정했다고 끝까지 밀어붙이는 것이 아니라 환경이 바뀌면 전략도 바뀌어야 한다"며 "지금까지도 충분한 검토를 거쳐 의사결정을 해왔고 앞으로도 시장 상황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판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