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은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월드컵 A조에서 1승 2패(승점 3)를 기록하며 조 3위로 조별리그 일정을 마쳤다. 체코와의 1차전 승리(2-1)로 기분 좋게 출발할 때만 해도, 각 조 3위 팀 중 상위 8개 팀까지 32강 토너먼트행 막차를 탈 수 있는 이번 대회의 특성상 조별리그 통과는 수월할 것이라는 낙관론이 지배적이었다.
심지어 대진운마저 역대급이었다. 포트 1에서 최강국들을 피하고 개최국 멕시코를 만난 것을 시작으로 체코와 최약체 남아프리카공화국까지 모두 할 만한 상대로 묶이는 절호의 기회를 잡았다.
하지만 홍명보호는 이러한 하늘이 준 기회를 스스로 걷어찼다. 멕시코전(0-1)에 이어 비기기만 해도 조 2위로 32강에 갈 수 있었던 남아공과 최종 3차전에서마저 0-1로 참패를 당했다.
자력 진출 루트를 폭파한 뒤 돌입한 벼랑 끝 경우의 수는 마지막 순간까지 한국 축구를 조롱했다. 에콰도르, 스웨덴, 파라과이, 이란 등이 차례로 승점을 챙기며 한국을 밀어냈고, 한국은 조 3위 팀 간 순위 싸움에서 진출 마지노선인 8위까지 아슬아슬하게 추락했다.
조별리그 마지막 날에도 반전은 없었다 L조 최종전에서는 한국이 바라던 기적은 일어나지 않았다. 한국이 생존하기 위해서는 가나가 크로아티아를 잡아줘야 했으나, 크로아티아가 가나를 2-1로 제압하면서 이 시나리오마저 완벽하게 무산됐다. 승점을 쌓은 크로아티아(승점 6)와 가나(승점 4)가 모두 한국을 추월하면서, 한국의 32강 진출 확률은 17.84%까지 와르르 폭락하며 탈락의 외통수에 걸렸다.
끝내 K조에서 우즈베키스탄이 콩고민주공화국을 꺾는 바늘구멍 같은 확률에 목을 맸지만, 이미 2패로 탈락이 확정된 우즈베키스탄은 동기부여가 충만한 콩고에 1-3 대역전패를 당하며 홍명보호의 마지막 희망 고리마저 끊어버렸다.
결국 이변 없이 낭떠러지로 떨어지며 홍명보호의 북중미 여정은 조별리그 탈락이라는 최악의 피날레로 막을 내렸다. 사상 첫 48개국 월드컵이라는 유례없는 기회 속에서도 전술적 오판과 무기력한 경기력으로 일관한 한국 축구는, 결국 토너먼트 무대조차 밟지 못한 채 48개국 중 32위권 부근이라는 역대 가장 부끄러운 이정표를 남기며 세계 축구 변방으로 후퇴하게 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