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평균 환율 '1500원대'…외인 '팔자'에 외환위기 이후 처음

(서울=뉴스1) 김진환 기자 = 26일 오후 서울 중구 명동의 환전소에서 외국인 관광객들이 환전을 하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 2026.6.26/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김진환 기자

2분기 평균 원/달러 환율이 1500원대를 넘어설 전망이다. 분기 평균이 1500원대를 돌파한 것은 외환위기 당시인 1998년 1분기(1596.8원) 이후 28년 3개월 만이다.

28일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4월1일부터 지난 26일까지 주간 거래 종가 기준 원/달러 환율은 평균 1500.1원으로 집계됐다. 환율은 지난달 14일 이후 29거래일 연속 1400원대로 내려오지 못했다. 이번 주 환율이 현 수준을 유지하게 되면 2분기 평균 환율도 1500원을 웃돌 전망이다.

분기 평균 환율이 1500원대를 위협하는 건 외환위기 때인 1998년 1분기 이후 28년 3개월 만에 처음이다. 글로벌 금융위기로 환율이 치솟았던 2009년 1분기(1418.3원)와 중동 전쟁 등의 영향이 겹친 올해 1분기(1466.9원)보다도 훨씬 높은 수준이다.

외환당국은 중동 전쟁이 종전 국면에 들어서면서 국제 유가 하락이 환율 안정에 기여할 것으로 봤으나 달러 강세가 이어지는 모습이다.

환율 상승의 이유는 복합적이지만 주된 배경으로 외국인의 국내 주식 순매도가 꼽힌다. 외국인은 올해 들어 이달 26일까지 유가증권시장에서 136조7841억원어치를 팔았다. 이달에만 37조원 수준의 순매도가 이어지고 있다.

외국인 순매도 기조는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코스피 급등으로 자산 비중을 조정하는 '리밸런싱' 수요가 남아 있어서다. 증권가는 추가 순매도 여력을 100조~150조원으로 보고 있다.

장정수 한은 부총재보는 지난 24일 '올해 상반기 금융안정보고서' 발표 후 기자들에게 "주가가 최근 급등하면서 외국인의 리밸런싱 필요성이 커졌을 수 있다"며 "언제 마무리될지는 쉽게 판단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연내 금리 인상에 나설 것이란 기대가 커지면서 달러도 강세를 보이고 있다. 연준이 지난 17일(현지시간) 기준금리를 동결(연 3.50~3.75%)하기로 했지만, 향후 금리 인상을 단행하겠단 의지를 내비쳤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지난 24일 장중 101.798까지 올라 지난해 5월 12일(101.974) 이후 13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일각에선 다음달 10일 예정된 SK하이닉스의 300억달러 규모의 미국 주식예탁증서(ADR) 상장에 주목한다. 미국에서 조달한 달러를 국내로 들여오면 외환시장에 달러 공급이 늘어날 수 있어서다. 다만 외국인이 SK하이닉스 주식을 매도하고 나스닥 ADR로 옮겨가면 달러 유출이 발생할 수 있어서 달러 공급 효과가 기대에 못 미칠 수 있단 분석도 나온다.

한편 지난 26일 미국과 이란의 무력 충돌이 재개되면서 중동 지역의 긴장도 고조되고 있다. 지난 17일 종전 양해각서(MOU)를 맺었던 양국은 종전 합의 9일 만에 다시 충돌했다. 이르면 오는 29일 스위스에서 열릴 것으로 예상됐던 후속 협상이 무산되는 거 아니냔 우려가 나온다. 이 경우 지정학적 불안정성이 커져 환율 상승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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