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병원·학교도 마비…폭염 대응 총력
스페인에선 폭염에 212명 이상 사망

유럽을 덮친 기록적인 폭염으로 인해 프랑스·독일·스페인·영국 등에서 사망과 익사 사고가 잇따르며 인명 피해가 확산하고 있다.
27일(현지시간) AP통신,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 등에 따르면 이번 유럽 폭염으로 프랑스의 수도 파리를 비롯한 유럽 전역에서 300명이 넘는 사망자가 발생했다.
파리 의료 당국에 따르면 26일 하루 주택과 공공장소 등에서 총 109명의 사망자가 확인됐다. 폭염으로 인한 더위를 피하고자 물놀이에 나선 사람이 급증하며 익사자만 74명이 발생했고, 차 안에서 숨지는 유아 사망 사고도 잇따랐다.
파리 내 병원은 40도가 넘는 폭염으로 인한 열병 환자가 급증하며 대응 인원 부족에 시달리고 있으며, 파리 시 당국은 시민들을 보호하기 위해 야외 행사에서의 주류 판매를 금지하고 많은 학교가 휴교를 시행했다.
스페인에서는 21일 이후 발생한 폭염 관련 사망자가 최소 212명에 달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사망자 대부분은 65세 이상 고령층인 것으로 나타났다.
스페인 기상청은 “이달 스페인 본토의 일평균 기온은 28.17도로 1950년에 관측이 시작된 이후 6월 기준 최고치”라고 밝혔다. 22일 기준으로는 낮 최고기온이 45도까지 치솟핬다.
독일 동부 지역은 낮 기온이 41.5도까지 올라가며 이틀 연속 역대 최고 기온을 경신했다.
전날 독일 서부 자르브뤼켄의 기온은 41.3도까지 오르며 최고 기온 기록을 깼고, 이날은 작센안할트주 드레비츠에서 41.5도가 관측되며 역대 최고 기록이 하루 만에 경신된 것이다. 독일에서는 이번 폭염 전까지 6월 기온이 40도를 넘어섰던 적은 단 한 번도 없었다.
독일 양로원에서 폭염 속 입소자 1명이 숨졌다는 소식이 전해지는 등 폭염으로 인한 고령층의 건강 피해 우려가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영국에서는 런던을 포함한 잉글랜드 남동부 지역에서 사흘 연속 적색 폭염 경보가 지속 발령 중이다. 영국에서는 1000곳이 넘는 학교가 문을 닫았고, 더위를 피해 강이나 호수, 해변 등을 찾았던 시민 중 최소 4명이 익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망 소식이 잇달아 전해지자 각국 보건 및 재난 당국은 냉방 취약 주거지, 고령층, 야외 활동 인구, 물놀이 피서객을 중심으로 추가 피해를 방지하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상황이다.
한편 이번에 유럽을 덮친 폭염은 북부 아프리카에서 올라온 뜨거운 공기가 유럽 상공에 정체되면서 시작됐다. 세계기상기구(WMO)는 이번 폭염이 중부 유럽을 지나 발칸반도로 이동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