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6 북중미 월드컵에서 ‘홍명보호’의 32강 진출이 실패한 가운데,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대한민국 축구의 가장 큰 적은 대한축구협회”라며 축구협회를 비판했다. 2002년 거스 히딩크 감독은 축구협회의 눈치를 보지 않았다면서 “히딩크 감독이 그립다”고도 했다.
송 의원은 27일 페이스북에서 “이번에 월드컵 경기를 보는 내내 탄식할 수밖에 없었다”며 “(홍명보 한국 남자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 선임) 과정부터 공정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홍 감독 선임 과정에서 ‘절차적 정당성 위반’ 논란이 일었던 2024년 축구협회 국가대표전력강화위원회 11차 회의에 대해 송 의원은 “김정배 (축구협회) 상근부회장이 자격 없는 불법적인 회의였다고 토로했다”며 “홍 감독 본인 역시 선임 과정의 정당성이 훼손됐음을 사실상 인정했다”고 했다.
이어 송 의원은 “더 큰 문제는 (축구협회에) 문제의식조차 없다는 사실”이라며 “절차도, 책임도, 반성도 없는 대한축구협회에서 대한민국 축구의 미래를 기대하기 어렵다”고 했다. “(2023년) 클린스만 감독 선임과 경질, (2024년) 파리올림픽 진출 실패, (2024년) 논란 속 홍 감독 선임, (2023년) 승부조작 관련 사면 추진까지, 무능과 무원칙의 역사가 끊임없이 반복돼 왔다”고도 지적했다.
송 의원은 “이번 남아공전도 예외가 아니었다. 승리가 필요한 상황에서도 선수 교체와 전술 변화는 보이지 않았고, 현실에 맞는 대응보다 기존 방식만 반복했다”며 “지금 대한민국 축구에 가장 필요한 것은 감독 한 사람의 교체가 아니다. 대한축구협회의 쇄신”이라고 주장했다. “뜯어고치는 것으로 해결되지 않는다면 과감히 허물고 다시 세워야 한다. 지금 대한축구협회는 그 정도의 대수술이 필요한 지경에 이르렀다”고도 했다.
그러면서 송 의원은 2002 한일 월드컵에서 ‘4강 신화’를 이룬 히딩크 감독이 “그립다”고 했다. “히딩크 감독은 협회의 눈치를 보지 않았다. 자신의 철학을 지켰고, 필요하다면 기득권과도 맞섰다”며 “모두가 기술만 이야기할 때 체력의 중요성을 강조했고, 이름이 아닌 실력으로 선수를 선택했다”고 평가했다.
송 의원은 “대한민국 축구의 가장 큰 적은 상대 팀이 아니다. 카르텔과 무원칙, 그리고 책임지지 않는 대한축구협회”라며 이번 월드컵을 끝으로 사퇴 의사를 밝힌 정몽규 축구협회 회장을 향해서 “사퇴로 끝낼 일이 아니다”라고 했다. 송 의원은 “대한민국 축구를 다시 국민의 품으로 돌려놓기 위한 대변혁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전광준 기자 light@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