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나전 패배로 첫 번째 조건 소멸…콩고·알제리전 결과만 남아

한국의 32강 진출 여부에 핵심적인 역할을 할 경기는 L조 크로아티아-가나전, K조 콩고민주공화국-우즈베키스탄전, J조 알제리-오스트리아전 세 경기였다.
이 중 가장 먼저 결판이 난 L조에서 한국이 바라던 결과가 나오지 않았다. 크로아티아가 가나를 2-1로 꺾으며 조 3위로 올라선 것이다.
크로아티아는 현재 승점 3, 골득실 -1로 한국과 같지만 다득점에서 한국보다 앞서 있는 상태였다. 가나가 크로아티아를 이기면 크로아티아는 승점 3에 머물고 골득실이 -2 이하로 내려가 한국이 제칠 수 있었다. 반대로 크로아티아가 비기거나 이기면 승점 4 이상이 돼 한국보다 위에 놓이게 된다. 크로아티아가 이긴 지금, L조 3위는 한국을 추월해 확정됐다.
K조에서는 콩고민주공화국과 우즈베키스탄이 맞붙는다. 두 팀이 비기거나 우즈베키스탄이 5골 차 이하로 이기면 K조 3위는 한국보다 앞설 수 없다. 대신 콩고민주공화국이 승리하면 승점 4점으로 한국을 앞서게 된다. 현재 이 경기는 우즈베키스탄이 1-0으로 앞서고 있다. 한국에는 일단 유리한 흐름이다. 그러나 아직 경기가 진행 중이다.
J조 오스트리아 대 알제리전에서는 오스트리아가 이기거나, 반대로 알제리가 이기더라도 2골 차로 승리하면 한국은 J조 3위보다 우위에 서게 된다. 반면 두 나라가 비기면 우리에겐 최악이다. 이 경기는 아직 시작 전이다.
결국 남은 방정식은 명확하다. 우즈베키스탄이 콩고를 이기거나 무승부, 그리고 오스트리아가 알제리를 이기거나 알제리가 2골 차 이상으로 이겨야 한다. 두 조건이 동시에 충족될 때만 한국은 조별리그 3위 8개 팀 안에 들어 32강 막차 티켓을 거머쥔다. 하나라도 빗나가면 48개국이 참가한 역대 최대 규모 대회에서 조별리그 탈락이라는 굴욕을 안고 귀국한다.
한국 위가 확정된 조 3위 팀은 현재 6개, 한국과 순위를 다투는 경쟁 조가 3개였는데 크로아티아 승리로 사실상 경쟁 가능한 여지가 극도로 좁아졌다. 태극전사들은 멕시코 과달라하라 베이스캠프에서 이 결과들을 속수무책으로 지켜봐야 하는 처지다.
비기기만 해도 32강이었던 남아공전의 패배가 불러온 나비효과는 이제 최후의 두 경기로까지 이어졌다. 홍명보호의 운명은 오늘 오전 한국 선수들의 발이 아닌, 콩고와 우즈베키스탄, 알제리와 오스트리아 선수들의 발끝에서 결정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