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크로아티아는 28일(한국시간) 미국 필라델피아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L조 최종 3차전에서 가나에 2-1로 승리했다.
한국 입장에서는 또 한 번 최악의 결과를 맞이한 셈이다. 통계 전문 매체 '옵타'의 실시간 분석에 따르면 홍명보호의 월드컵 생존 확률은 17.84%에 불과하다. 남아공전 패배 직후 87.76% 후반대를 기록했던 것과 비교하면 확연히 떨어진 수치다.
당초 A조에서 1승 2패(승점 3), 2득점 3실점, 득실차 -1로 3위를 기록했던 한국은 다른 조 상황을 지켜봐야 하는 입장이었다. A조 조별리그가 끝났을 때만 해도 남은 9개 조 가운데 3개 조에서만 한국에 유리한 시나리오가 나오면 32강 진출이 가능했다. 하지만 27일까지 끝난 6개 조에서 한국에 필요한 시나리오는 단 1개만 나왔고, 결국 J조, K조, L조 등 남은 3개 조 가운데 2개 조가 한국에 유리하게 끝나야만 했다.
경기 흐름은 팽팽했다. 루카 모드리치, 마테오 코바시치 등 핵심 선수들을 선발로 내세운 크로아티아는 전반 31분, 페타르 수치치의 강력한 중거리 슈팅으로 선제골을 뽑아냈다. 카를로스 케이로스 감독이 이끄는 가나도 후반전 라인을 끌어올려 적극적인 반격을 시도했고, 후반 28분 프리킥 상황에서 비디오 판독(VAR) 끝에 데릭 루카센의 동점골이 인정되며 1-1을 만들었다. 이때만 해도 가나의 추가골이 터진다면 한국에 유리한 상황이 유지될 수 있었다.
하지만 희망은 오래가지 않았다. 후반 38분 코너킥 상황에서 모드리치의 정확한 킥을 블라시치가 헤더로 마무리하며 크로아티아가 다시 앞서나갔다. 이 골과 함께 크로아티아가 2-1로 승리하면서 한국의 경우의 수도 무너졌다.
크로아티아는 승점 6으로 조 2위에 올라 32강 직행 티켓을 거머쥐었고, 패한 가나 역시 승점 4를 유지하며 조 3위 상위권으로 토너먼트에 합류해 한국보다 앞서 나갔다. 같은 시각 잉글랜드가 파나마를 2-0으로 완파하며 2승 1무(승점 7)로 L조 1위를 차지했다.
그도 그럴 것이 현재 K조 상황이 매우 절망적이다. 이미 2패로 탈락이 확정된 4위 우즈베키스탄(승점 0)이 최종전에서 3위 콩고민주공화국(1무 1패·승점 1)을 무조건 꺾어줘야 한다. 콩고가 비기거나 패해야만 K조 3위 팀이 한국보다 낮은 성적에 머물게 되는데, 콩고민주공화국은 이번 경기에서 승리를 거둬야 자력으로 32강행을 확정 지을 수 있다. 앞서 포르투갈과 호각을 다퉜던 콩고민주공화국인 데다, 동기부여 측면에서도 우즈베키스탄을 훨씬 앞서고 있어 이변을 기대하기 어렵다.
동시에 J조에서도 바늘구멍 같은 시나리오가 함께 이뤄져야 한다. 2위 오스트리아(1승 1패·승점 3)가 3위 알제리(1승 1패·승점 3)를 반드시 꺾어줘야 한다. 알제리가 오스트리아에 패해 승점 3에 머물러야 득실차에서 한국(득실차 -1)이 알제리(현재 득실차 -2)를 제치고 앞설 가능성이 생긴다. 혹은 반대로 알제리가 오스트리아를 두 골 차 이상으로 완벽하게 꺾어 오스트리아를 끌어내려야 한다.
결국 K조와 J조라는 두 가지 경우의 수 중 단 하나라도 어긋나거나 충족하지 못하면 홍명보호의 탈락은 그 즉시 최종 확정된다. 비기기만 해도 자력으로 토너먼트에 오를 수 있었던 남아공전 참패의 스노우볼이 결국 한국 축구를 역대 최악의 탈락 위기로 몰아넣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