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근해도 브랜드 훼손·출고 지연…"노사 책임감 있게 교섭해야"
노조, 합법적 파업권 확보…30일 쟁대위 출범식서 방향성 논의

현대자동차 노사는 5월 6일 울산공장에서 올해 임금 인상 규모 등을 다룰 임금협상 상견례를 열었다고 밝혔다. [현대차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홍규빈 기자 = 2년 연속 파업 가능성에 직면한 현대차[005380]가 지난해 16시간의 부분파업으로 3천억원대 매출 손실을 봤던 것으로 추산됐다.
올해 노란봉투법 시행, 이익 N% 성과급 요구 확산 등으로 노사 협상에 험로가 예상되면서 파업에 따른 유·무형 피해가 되풀이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지난해 임단협 과정에서 벌어진 노조의 부분파업으로 약 3천억원의 매출 손실을 본 것으로 분석된다.
금속노조 현대차지부는 지난해 9월 3일부터 사흘간 총 16시간의 부분파업을 벌였다. 3일과 4일에는 오전 조와 오후 조가 각각 2시간 일찍 퇴근했고 5일에는 4시간씩 파업했다.
16시간의 부분파업으로 발생한 생산 차질 규모는 7천여대로 업계는 추정한다. 2018년에도 18시간 파업으로 8천7대가 차질을 빚은 바 있다.
자동차 한 대당 평균 매출액이 약 4천265만원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지난해 부분 파업으로 인한 매출 손실은 약 3천억원으로 환산된다.
설사 특근을 통해 사후적으로 손실 일부를 메웠더라도 파업으로 인한 브랜드 가치 훼손과 출고 지연에 따른 고객 불편 등 무형의 손실은 만회하기 어렵다는 것이 업계 설명이다.
국내공장은 현대차 글로벌 생산망의 중추다. 작년 국내공장의 생산실적은 184만6천837대로 연간 글로벌 판매량(413만8천180대)의 44.6%에 달했고 수출 물량은 114만3천941대였다.
완성차업계 관계자는 "임금협상이 실제 파업으로 이어질 경우 생산 차질뿐 아니라 출고 지연, 협력업체 가동 불안, 소비자 피해까지 연쇄적으로 발생할 수 있다"며 "글로벌 경쟁 심화가 맞물린 상황에서 노사 모두 산업 경쟁력을 고려한 책임 있는 교섭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현대차 노조는 지난 12일 제11차 교섭에서 임협 결렬을 선언했고 최근 중앙노동위원회 조정 중지 결정을 통해 합법적인 파업 권한을 확보한 상태다.
노조는 작년 순이익의 30% 성과급 지급을 비롯해 월 기본급 14만9천600원(호봉승급분 제외) 인상, 상여금 750%에서 800%로 인상, 정년 연장 등을 요구하고 있다.
최근 삼성전자가 영업이익의 10.5%를 반도체 부문에 특별경영성과급으로 지급하기로 하면서 현대차 노조의 성과급 요구도 한층 거세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완전 월급제 도입 요구도 있다. 향후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가 생산 현장에 도입될 경우 근무 시간이 줄어들면서 발생할 수 있는 임금 하락을 막으려는 것으로 분석된다.
사측은 전년도 경영실적을 비롯해 당해연도 경영환경, 미래 투자비용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아직 구체적인 협상안을 제시하진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현대차는 지난해 미국 자동차 관세로 4조1천억원의 비용을 부담하며 영업이익이 전년보다 19.5% 줄어든 11조4천679억원에 그쳤다.
현대차 노조는 오는 30일 중앙쟁의대책위원회(쟁대위) 출범식을 열고 파업 일정과 방향을 논의할 전망이다.

5월 13일 오후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본관 앞 잔디밭에서 노조가 올해 임금협상 투쟁 출정식을 열고 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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