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주간전망] 필리 지수, 사흘에 한 번꼴 '급락'…조정 국면 진입하나

(뉴욕=연합뉴스) 진정호 연합인포맥스 특파원 = 이번 주 뉴욕 증시는 미국 독립기념일을 맞아 거래일 수가 단축되는 가운데 인공지능(AI) 및 반도체 관련주의 조정 흐름에 이목이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6월 비농업 부문 고용 지표 또한 시장이 비중을 두는 핵심 지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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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권거래소
[연합뉴스 자료사진]

지난주 증시는 기술주를 중심으로 격랑을 맞았다. 애플과 오픈AI 등에서 악재가 나오면서 AI 및 반도체 관련주는 대거 주저앉았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지난주 7.94% 급락했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도 4.60% 내려앉았다. 미국 증시의 벤치마크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도 기술주 외 종목이 버텼으나 1.95% 떨어졌다. 기술주 매도와 전통 산업주 매수의 순환매 속에 우량주 위주의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만 0.60% 상승으로 선방했다.

눈에 띄는 점은 기술주 영역에서 급락하는 경우가 잦아졌다는 점이다. 필리 지수는 6월 들어 지난 26일까지 19거래일 가운데 장 중 5% 이상 급락한 경우가 6거래일이나 된다. 거의 사흘에 한 번꼴로 5% 이상 급변 장세가 펼쳐졌다는 것이다.

주간 기준으로도 경계감이 고조되고 있다. 필리 지수보다 더 광범위하게 기술주를 아우르는 나스닥 지수도 주간 기준으로 고점 대비 저점의 변동폭이 -5% 이상인 경우가 지난 4주 중 3주에 달했다.

투매와 급락장이 잦아진 것은 그만큼 향후 증시 전망을 비관적으로 보는 투자자가 많아졌다는 의미다. 현시점에서 '딥 롱' 포지션을 가져가기보단 차익을 실현하거나 헤지에 나서려는 움직임이 강해졌다는 것이다.

이란 전쟁이 3월 말부터 휴전에 들어간 뒤 미국과 이란이 종전 양해각서(MOU)를 체결할 때까지 종전 낙관론에 힘입어 증시는 강세 일변도를 구가해왔다. 하지만 양해각서가 체결된 후 이란 전쟁이 핵심 사안에서 한발 물러나자 AI 재료에 시장이 예민하게 반응하고 있다.

마이크론테크놀러지가 지난주 괴물 같은 실적을 냈으나 시장은 메모리 칩 가격을 감당 못 하기 시작한 애플을 투매 재료로 삼았다. 오픈AI가 내년으로 기업공개를 미룰 수 있다는 소식은 반도체주 투심을 더 차갑게 만들었다.

이번 주에도 빅테크 및 AI 관련 소식들이 투심에 어떤 영향을 줄지가 관건이다. AI 관련 악재가 연이어 나온다면 필리 지수의 고점 대비 낙폭은 10%를 넘어설 수 있다. 전고점 대비 증시가 10% 이상 하락할 경우 통상 조정 국면에 진입했다고 여겨진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는 애플이 더 낮은 비용으로 수급하기 위해 중국 창신메모리(CXMT)에서 메모리칩을 구입할 수 있도록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에 로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CXMT는 미국 정부가 중국 인민군과 연계돼 있다며 '블랙 리스트'에 올린 기업이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의 폴 치아나 기술적 전략가는 이번 주 투자 노트에 조정 위험이 커지고 있다며 3분기로 진입할 때 일정 부분 방어적 포지션을 취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웰스파고의 대럴 크롱크 자산 및 투자 관리 부문 최고투자책임자(CIO)는 "내가 주식 시장에 추가 자금을 투자하려는 투자자라면 '조금만 인내심을 가지라'고 말하고 싶다"며 "여름을 지나면서 변동성을 활용한 매수 기회가 찾아올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번 주 발표될 고용 보고서도 시장이 주시하는 재료다.

다만 현재 시장의 주안점은 고용보다 물가에 놓여 있다고 봐야 한다. 그런 만큼 고용 지표가 예상치를 훌쩍 웃돌지 않는 한 강력한 변동성이 터질 가능성은 크지 않다.

현재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은 이르면 9월 25bp 금리인상 가능성을 반영하고 있다. 이는 케빈 워시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지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인플레이션 억제에 더 집중하겠다고 시사한 데 따른 것이다.

하반기로 접어들면서 달러화 강세, 유가 하락, 원자재 약세 흐름이 나타나는 점도 증시에 어떻게 작용할지 지켜봐야 한다. 국제 유가가 이란 전쟁 발발 이전 수준까지 빠르게 내려온 것은 인플레이션 우려를 누그러뜨리지만, 이란 전쟁으로 이미 공급망이 교란된 것은 단기간에 해소하기 어려운 과제다.

◇주요 일정 및 연설

- 6월 29일

없음

- 6월 30일

4월 스탠더드앤푸어스(S&P)/케이스쉴러 주택가격지수

5월 JOLTS(구인·이직 보고서)

6월 콘퍼런스보드(CB) 소비자신뢰지수

- 7월 1일

6월 챌린저, 그레이앤드크리스마스(CG&C) 감원보고서

6월 ADP 비농업부문 고용 변화

6월 S&P 글로벌 제조업 PMI

6월 공급관리자협회(ISM) 제조업 PMI

케빈 워시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 유럽중앙은행(ECB) 포럼 패널 참석

- 7월 2일

6월 비농업부문 고용 및 실업률 보고서

주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

- 7월 3일

독립기념일 대체 공휴일로 증시 휴장

jhj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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