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대책 이어 고환율 피해 中企 지원 검토…내달 중순 청사진
"성장률 3% 내외" 상향 거론…중동전쟁 불확실성은 변수

(서울=연합뉴스) 안정원 기자 = 구윤철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이 26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비상경제본부 희의 겸 경제관계장관회의 겸 민생물가 특별관리 관계장관 태스크포스(TF)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6.6.26 jeong@yna.co.kr
(세종=연합뉴스) 송정은 기자 = 정부가 하반기를 맞아 고물가·고금리·고환율 등 '3고(高)' 위기 파고를 넘을 고강도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최근 청년층을 중심으로 악화일로인 고용을 촉진하기 위한 일자리 대책도 조만간 내놓을 방침이다.
정부는 이런 내용을 중심으로 내달 중순께 하반기 경제정책 청사진을 담은 경제성장전략을 준비 중이다. 인공지능(AI) 대전환·초혁신 경제·지방주도 성장을 통한 잠재성장률 반등에도 힘쓸 방침이다.
28일 정부 등 따르면 구윤철 부총리 겸 재경부 장관은 최근 내부적으로 '3고 위기'와 관련해 특단의 대책을 조속히 마련하라고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6일 발표된 물가안정 방안을 시작으로 고환율·고금리 대응책도 순차적으로 마련 중이다.
고환율 대책에는 원/달러 환율 상승으로 원부자재 수입 부담이 커진 기업, 일부 부품을 수입해 재가공한 뒤 수출하는 기업 등의 애로를 줄일 방안이 담길 것으로 보인다.
특히 환율 상승에 따른 비용 부담을 상대적으로 크게 받는 중소기업을 중심으로 대출·보증 등 금융 지원책을 강구하는 방안이 거론된다.
고금리 대책도 마련 중이다. 예상되는 하반기 금리 인상으로 직접적인 부담을 받는 서민, 취약차주, 소상공인 등이 주요 지원 대상일 것으로 보인다.

[김선영 제작] 일러스트
물가 대응은 이미 본격화했다.
올해 들어 1∼3월 2%대 초반이던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중동 전쟁 여파로 4월 2.6%, 지난 5월에는 3.1%까지 높아졌다.
재경부는 지난 26일 1조원을 투입해 여름 물가에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3천500억원 규모로 농축수산물 할인 행사를 대부분 품목에 추진한다.
구 부총리는 지난 26일 "(중동전쟁 관련) 불확실성이 남아있는 가운데 고물가·고환율·고금리와 고용둔화 등 민생부담은 지속되고 있다"며 "1조원 규모의 재정을 투입하고 가용한 수단을 총동원해 하반기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3% 이내로 관리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장기간 고용 부진을 겪는 청년층을 향한 일자리 대책도 지속할 방침이다.
정부는 제조·건설·농림 등 부진 업종과 청년 등 취약 부문의 상황을 면밀히 분석해 가칭 '청년 일자리 회복방안'을 비롯한 부문별 대책을 마련해 발표하기로 했다.
지난 5월 취업자 수는 작년 동월보다 4만명 줄어 1년 5개월 만에 처음 감소세를 나타냈다. 반도체 활황에도 '중동 쇼크'로 제조업 취업자가 14만명이 줄었고, 청년층 역시 2021년 1월 이후 가장 큰 폭으로 감소해 고용 부진이 확대했다.
이를 포함해 중동전쟁 영향을 최소화하는 방안을 총망라한 대책이 오는 7월 중순께 정부가 내놓을 하반기 경제성장전략의 큰 틀로 담길 것으로 전망된다.
당초 정부는 '포스트 중동' 전략을 짜겠다는 구상이었지만, 미국과 이란이 종전을 위한 양해각서(MOU)에 정식 서명한 지 9일 만인 26일(현지시간) 다시 무력충돌하면서 불확실성도 고조되고 있다.
반도체 호황에 따라 대규모 초과세수가 예상되면서 최근 들어 2차 추가경정예산안 편성도 선택지로 부상하고 있다.
정부는 적극적인 거시 기조를 유지하고, 생활물가·민생 안정을 지원하며 선제적으로 리스크를 대응하겠다는 방향으로 경제성장전략 과제를 준비 중이다.
한국판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인 국내생산 촉진 세제 등을 통한 공급망 안정화, 탈탄소 에너지 대전환, 전략적 경제 협력 강화 등도 주요 정책으로 제시된다.
시급한 현안 대응뿐만 아니라 중기적인 시계에서 잠재성장률 반등의 기회를 모색한다.
정부는 AI 글로벌 3강 도약을 목표로 독자 AI 고도화와 AI 고속도로 가속화, 제조 AX 등을 추진한다.
신성장동력 육성에도 힘쓸 것으로 보인다.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 26일 '미래 신안보 혁신기업 육성 전략회의'를 주재하며 "우리 정부는 인공지능·드론·사이버안보·우주항공 등 첨단 독점 기술을 보유한 신안보 혁신기업을 육성하려 한다"며 "팔란티어와 당당하게 경쟁할 혁신 기업을 우리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지방주도 성장은 지속해서 강화할 방침이다.
지방 중심으로 재정, 세제 지원 체계를 재설계하고, 5극 3특을 중심으로 성장동력을 구축하는 방안이 검토된다.
이와 함께 AI발 산업·고용 재편 대응, 양극화 극복 등 구조적 문제 대응과 기초연금 개선, 공공기관 통폐합 등 구조개혁도 하반기 경제성장전략에서 주요하게 다뤄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발전5사를 하나의 법인으로 통합하는 방안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정부는 이번 하반기 경제성장전략을 통해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연초 제시한 2.0%에서 대폭 높일 것으로 보인다.
김용범 청와대 정책실장은 지난 24일 관훈토론회에서 현재 한국 경제 상황에 관해 "올해 실질성장률은 3% 내외, 명목성장률은 10%대가 전망된다"며 "1인당 국민소득 4만 달러 시대도 가시권에 들어왔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인철 기자 = 정부가 할인할 수 있는 쌀·양파·계란·돼지·고등어 등 농축수산물 전 품목에 제한 없이 3천500억원 규모의 할인 행사를 추진한다고 발표한 26일 서울 시내의 한 대형마트에 진열된 양파 모습. 이날 재정경제부가 발표한 '민생물가 안정 및 서민 부담 경감방안'에는 명절에만 발행하던 전통시장 농할 상품권을 매달 발행하고 고속도로 통행료 감면·할인 대상도 확대한다. 2026.6.26 yatoy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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