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5번째 추기경 나올까…교황 "각별 고려" 응답에 기대감

2021년 염수정 서울대교구장 퇴임 이후 국내 현직 추기경 없어

내년 세계청년대회 앞 임명 기대감도…"韓천주교회 영향력 커질 것"

이재명 대통령, '평화와 연대를 위한 특별미사' 참석
(로마=연합뉴스) 한상균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14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로마 성 바오로 대성전에서 열린 '평화와 연대를 위한 특별 미사'에서 강론을 마친 유흥식 추기경과 악수하고 있다. 2026.6.15 [공동취재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xyz@yna.co.kr

(서울=연합뉴스) 고미혜 기자 = 이재명 대통령과 만난 레오 14세 교황이 추기경 임명 시 국내 교구에 현직 추기경이 없는 한국의 사정을 각별히 고려하겠다고 답하면서 다섯 번째 한국인 추기경 탄생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은 19일 청와대에서 유럽·주요 7개국(G7) 순방 성과 브리핑을 열고 교황과의 면담에서 국내 교구에 현직 추기경을 임명해 달라는 한국 천주교계의 염원도 전달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교황은 아직 자신이 임명한 추기경이 없다며 "만약 새로 추기경을 임명하게 된다면 한국의 사정을 각별히 고려하겠다"고 답했다고 이 대통령은 전했다.

역대 한국인 추기경은 모두 4명이다.

김수환(1922∼2009) 추기경이 1969년 바오로 6세 교황에 의해 한국 최초 추기경으로 서임됐고, 37년 후인 2006년 베네딕토 16세 교황 시절 정진석(1931∼2021) 추기경이 탄생했다.

2006년 당시 정진석 추기경(왼쪽)과 김수환 추기경
[연합뉴스 자료사진]

이어 염수정 추기경(83)이 2014년 프란치스코 교황에 의해 임명됐고, 가장 최근인 2022년 유흥식 추기경(75)이 역시 프란치스코 교황의 임명을 받으며 역대 네 번째 한국인 추기경이 됐다.

선종한 김수환, 정진석 추기경을 제외하면 현재 한국인 추기경이 2명이지만, 국내 교구로만 치면 추기경이 없다. 염 추기경은 지난 2021년 서울대교구장직에서 내려왔고, 유 추기경은 교황청 성직자부 장관에 임명된 후 추기경으로 서임됐다.

가톨릭에서 추기경은 교황 다음으로 높은 품위와 권위를 가지는 성직자다. 추기경직은 종신이지만, 핵심 권한인 교황 선출권은 80세 미만의 추기경에게만 주어져 현재 한국인 중엔 유 추기경만 유일하게 선출권을 갖고 있다.

이 때문에 한국 천주교회 내에서는 국내 교구에 또 한 명의 추기경이 나오기를 염원하는 목소리가 컸다. 특히 대규모 가톨릭 축제인 세계청년대회(WYD)의 내년 서울 개최를 앞두고 상징적으로 한국인 추기경이 임명되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도 교계에서 나오는 상황이다.

인사말 하는 염수정 추기경
[연합뉴스 자료사진]

한 교계 관계자는 "추기경이 많아지는 것은 국내외적으로 영향력이 커진다는 의미"라며 "추기경은 자신이 속한 교회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교황청과 긴밀히 소통하며 해당 국가 교회의 현안을 효율적으로 전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역대 한국인 추기경들이 갈등의 시기에 화합의 메시지 등을 내면서 단순한 종교 지도자를 넘어 사회적인 지도자 역할을 해왔다는 점도 새로운 추기경의 탄생에 대한 염원을 키우고 있다.

새 추기경이 탄생한다면 가장 유력한 후보는 정순택 서울대교구장이다. 유 추기경을 제외한 3명의 한국인 추기경은 서울대교구장 재임 중 추기경으로 서임됐다.

다만 추기경으로 임명될 자격은 사제품을 받은 모든 신부에게 주어지고, 교황이 자유롭게 임명하는 만큼 다른 교구에서 추기경이 나올 가능성 역시 없진 않다.

mihy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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