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끼님#xWWo
최근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이 1513.6원을 돌파했다는 수치가 저는 굉장히 무섭게 느껴지는데 언론이나 다른 사람들도 너무 조용한 것 같아요...
과거 우리 역사에서 환율이 이 정도로 치솟았던 기억은 단 두 번, 1997년 IMF 외환위기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뿐이었습니다. 때문에 1500원 선이 무너지고 1513.6원까지 도달했다는 소식을 듣고 저는 이러다가 1600원도 넘는거 아닌가 싶어서 정말 걱정이 됩니다!
환율이 1500원을 넘었다는 것은 달러라는 전 세계 안전자산의 가치가 하늘을 찌르는 반면 대한민국 원화의 가치는 시장에서 밑바닥으로 추락하고 있다는 뜻인데요 1513.6원이라는 수치는 수입에 의존하는 우리나라 경제 구조에 치명타죠 우리가 해외에서 사 오는 원유, 가스, 천연가스 같은 에너지와 밀, 옥수수 같은 식량의 가격이 가만히 앉아만 있어도 수십 퍼센트씩 폭등하게 만드니까요.
원자재 가격이 오르면 공장을 돌리는 대기업부터 동네 빵집을 하는 자영업자까지 비용 부담을 견디지 못하고 제품 가격을 올릴 수밖에 없고, 이는 고스란히 소비자 물가 폭탄으로 이어져 서민들의 유리를 깨부숩니다. 더욱이 달러로 빚을 진 기업들은 환차손 때문에 가만히 앉아서 빚이 수천억 원씩 늘어나는 파산 위기에 직면하게 됩니다. 1513.6원은 단순한 환율의 상승이 아니라, 한국 경제에 미칠 영향이 엄청 큰데 주식 불장 때문에 그럴까요 빚투, 주식 얘기만 있고 환율 얘기가 없어서 조금 경각심을 가져야할 때가 아닌가 싶어요...
특히 환율이 1500원을 넘어서자마자 저는 자동적으로 1997년의 IMF 외환위기를 떠올랐거든요 그 당시 환율은 한때 2000원에 육박할 정도로 폭등했었고 나라 창고에 달러가 바닥나서 국가 부도 직전까지 몰렸었으니까요.
물론 그때와 지금은 상황이 다르긴 한데요... 우선 가장 큰 차이점은 1997년 IMF 외환위기 당시에는 한국 은행과 정부가 가진 외환보유고가 완전히 바닥을 드러낸 상태였거든요 기업들과 은행들이 해외에서 단기 부채를 무분별하게 끌어다 썼는데, 외국 자본이 한순간에 썰물처럼 빠져나가자 당장 갚을 달러가 없어서 두 손 두 발을 다 들었던, 전형적인 유동성 위기였습니다. 즉 우리 내부의 방어벽이 아예 없었던 방만함의 결과였죠. 반면 지금의 대한민국은 세계적인 수준의 외환보유고를 쌓아두고 있고 순대외채권도 플러스 상태라 당장 국가가 부도나서 IMF에 구제금융을 신청해야 하는 상황은 아니라는 점은 분명히 그때와는 다른 점이죠
하지만 IMF 때는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일부 국가의 금융 시스템이 붕괴했던 국지적 위기였어요 미국을 비롯한 글로벌 경제는 오히려 호황이었기 때문에 우리가 허리띠를 졸라매고 금 모으기 운동을 하며 고통을 감내하고 구조조정을 단행하자 수출을 통해 비교적 빠르게 위기를 탈출할 수 있었지요 그러나 지금의 1513.6원 사태는 우리 혼자만의 잘못이 아니라 전 세계 경제 시스템 전체가 삐걱거리며 발생하는 복합적 구조 위기라는 점을 생각해야 할 것 같아요
세계 경제의 엔진인 미국과 중국이 진영을 갈라 싸우고 있고 전 세계적인 고금리와 인플레이션 기조가 꺾이지 않는 상황에서 터진 일이라 옛날처럼 수출을 열심히 해서 단기간에 회복하기가 어렵지 않을까 생각해요 IMF 때보다 당장 숨이 넘어가는 급박함은 덜할지 몰라도 장기적으로 더 위험해 지지 않을까 걱정을 안 할 수가 없어요...
지금의 고환율 문제의 원인은 여러가지로 파악할 수 있는데요
첫째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무자비한 고금리 정책과 슈퍼 달러 현상입니다. 미국이 인플레이션을 잡겠다는 명목으로 기준금리를 가파르게 올리면서, 전 세계의 돈이 금리가 높고 안전한 미국 달러로만 쏠리고 있습니다. 한국과 미국의 금리 격차가 사상 최대 수준으로 벌어지다 보니, 한국 금융시장에 투자되어 있던 외국인 자금들이 더 높은 이자를 주는 미국으로 대거 이탈하고 있는 것이죠. 달러를 사서 떠나려는 사람은 많은데 원화를 가지려는 사람은 없으니 원화 가치가 똥값이 되는 것은 당연한 이치입니다.
둘째는 한국 경제의 핵심 성장 동력인 수출의 구조적 침해와 경상수지 악화입니다. 대한민국은 대외 의존도가 극도로 높은 나라인데 우리의 최대 수출국인 중국의 경기 침체가 장기화되고 글로벌 공급망이 블록화되면서 반도체, 자동차 등 주력 산업의 수출이 과거만 못 한 상황입니다. 에너지 수입 비용은 환율 때문에 천정부지로 뛰는데, 물건을 팔아서 벌어오는 달러는 줄어드니 무역적자가 누적되고 외환시장에 달러 공급이 부족해지는 악순환이 지속되는 것입니다.
셋째는 우리 내부의 가계부채 시한폭탄과 내수 침체입니다. 환율이 오르면 한국은행도 금리를 올려 달러 유출을 막아야 하는데, 우리나라는 세계 최고 수준의 가계부채와 부동산 부실 위험 때문에 금리를 섣불리 올리지 못하고 엉거주춤한 태도를 취해왔습니다. 이러한 통화정책의 딜레마와 경기 둔화 우려를 간파한 글로벌 투자자들이 한국 시장의 미래를 어둡게 보고 원화를 매도하면서 환율 상승을 더욱 부추긴 면이 큽니다.
그래도 다행인 점은 환율이 오르면 해외 시장에서 우리 제품의 달러 표시 가격이 낮아지기 때문에 수량 기준으로 수출을 늘리는 데 유리해지죠 또한 달러로 벌어들인 해외 매출을 원화로 환산했을 때 장부상 영업이익이 크게 늘어나는 환차익 효과를 누릴 수 있습니다. 이 과정에서 외국인 관광객들의 국내 소비가 늘어나 관광 산업이 활성화되는 반사이익도 기대할 수 있으며 기업들이 비용 절감과 생산성 향상을 위해 기술 혁신에 나서는 촉매제가 되기도 하기 때문에 장점도 있는데요
하지만 이러한 낙관론으로 전망을 좋게 보기에는 환율이 올라서 터지는 문제가 더 심각한 것으로 보여요 요즘은 우리 기업들도 제품을 만들 때 필요한 핵심 부품과 원자재를 해외에서 달러를 주고 수입해 와야 합니다. 환율이 오르면 수출로 버는 돈보다 원자재를 사 올 때 치러야 하는 비용이 더 커져 결과적으로 기업의 채산성은 오히려 악화되고 말아요
더욱이 정부와 금융 당국의 위기관리 능력에 대한 비판도 있는데요 환율이 1500원 선을 위협하며 가파르게 오르는 동안 시장의 투기 세력을 억제하고 구체적인 통화 스왑이나 거시경제 안정 대책을 선제적으로 내놓지 못하고 그저 모니터링을 강화하겠다 구조적 펀더멘털은 양호하다라는 식의 말잔치로 일관하며 그냥 두고 있는 점이 안타까워요 얼마 전에 1300원일 때는 1400원 돌파하면 위험할 것 처럼하더니 막상 1500원도 넘었는데 너무 조용하니까 말이죠...
결국 원·달러 환율 1513.6원 돌파 사태는 우리 경제가 IMF 때처럼 한순간에 무너지지는 않을지라도 지금의 구조적 위기를 방치하고 땜질식 처방으로 일관한다면 우리 경제는 장기 불황의 늪으로 빠져들 수밖에 없어 보여서 대책이 필요하다고 보여요 이제 전쟁도 마무리 되고 안정화 되면서 환율도 다시 1200원 안밖으로 안정화 되면 좋겠어요 지금은 주식이 호황이고 등으로 크게 문제가 터지지 않고 있지만 계속 이렇게 오른다면 수출에 의존하는 한국에도 큰 악영향을 줄 것 같아서 저는 무섭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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