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에게 야, 너라고 하지 않는다" 日감독 대행 호성적 비결→존칭에 있었네! 이게 진짜 리더지

하시가미 히데키 감독 대행. /사진=요미우리 자이언츠 공식 SNS

하시가미 히데키 감독 대행. /사진=요미우리 자이언츠 공식 SNS요미우리 자이언츠의 새로운 지휘봉을 잡은 하시가미 히데키(60) 감독 대행의 파격 행보가 일본 야구계를 신선한 충격에 빠뜨리고 있다. 갑작스러운 사령탑 교체라는 악재 속에서도 팀을 빠르게 추스른 비결은 다름 아닌 선수들을 향한 '존칭 리더십'에 있었다고 한다.

하시가미 감독 대행은 18일 게시된 일본 언론 스포츠호치와 인터뷰 기사를 통해 아베 신노스케 전 감독의 사임 이후 교류전부터 팀을 이끌어온 소회를 밝혔다.

사령탑 대행을 맡은 뒤 치른 18경기에서 거둔 성적은 10승 6패 2무. 승패 마진으로 따지면 +4다. 19일 현재 34승 28패 2무(승률 0.548)로 센트럴리그 선두에 위치하고 있다. 팀을 잘 추스르고 있는 그는 자신이 지향하는 야구로 단호하게 '지키는 야구'를 꼽으며 투수력을 중심으로 한 수비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하지만 언론과 팬들이 주목한 호성적의 진짜 비결은 경기장 안팎에서 보여준 그의 세심한 '소통 방식'이라고 한다.

가장 눈길을 끄는 대목은 선수들을 향한 '존칭' 사용이다. 해당 보도에 따르면 하시가미 대행은 경기 후 공식 인터뷰 등에서 선수들의 이름 뒤에 항상 '선수'라는 호칭을 붙인다. "야, 너"라는 식의 강압적인 부름은 없다. 이에 대해 그는 "지금 시대를 고려하면 이런 사소한 부분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설명했다.

과거 고(故) 노무라 카츠야 라쿠텐 골든이글스 감독 밑에서 야구를 배웠던 그는 스승의 방식과 정반대라고 했다. 하시가미 대행은 "과거 노무라 감독님은 선수들과 일정한 거리감을 유지하기 위해 절대로 존칭을 쓰지 않고 이름을 그냥 부르라고 가르치셨다"면서도 "하지만 나는 그것을 일종의 반면교사로 삼았다. 지금 시대에는 존칭을 쓰는 방식이 더 맞다고 본다"는 소신을 밝혔다.

이러한 수평적이고 세심한 리더십의 배경에는 그의 독특한 이력이 자리 잡고 있다. 2000시즌을 끝으로 한신 타이거스에서 은퇴한 그는 2005년 라쿠텐 이글스의 코치로 현장에 복귀하기 전까지 약 4년간 고시엔 구장 인근에서 골프용품 매장을 직접 운영했다.

그저 이름만 걸어둔 사장이 아니었다. 매장 카운터에 직접 서서 손님을 맞이했고, 때로는 이해하기 힘든 악성 컴플레인까지 온몸으로 받아냈다. 야구계라는 울타리를 벗어나 철저한 '을'의 위치에서 사회생활을 경험한 것이다.

하시가미 대행은 "당시의 경험이 지금 코칭스태프 역할에 엄청난 살아있는 자산이 됐다"며 "손님을 응대하는 법이나 주변 사람들과 소통하는 방식에서 정말 배울 점이 많았다. 상대방의 입장에 서서 생각하는 법을 바로 그 손님을 대하는 것을 통해 배웠다"고 회상했다.

철저한 계급 사회이자 보수적인 색채가 강한 일본 프로야구다. 그중에서도 가장 권위적이라는 요미우리 자이언츠에서 하시가미 대행이 불어넣고 있는 '존중과 소통'의 바람은 신선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풍부한 야구 현장 경험에 '현실 사회'에서 닦은 세련된 커뮤니케이션 능력을 더해 "이게 진짜 리더"라는 찬사를 이끌어내고 있는 하시가미 대행. 위기의 거인 군단을 어디까지 끌어올릴 수 있을지 자못 궁금해진다.

선수를 위로하는 하시가미 히데키 감독 대행. /사진=요미우리 자이언츠 공식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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