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최고위서 '지선 책임론' 격돌…鄭-金 당권경쟁 계파갈등 고조(종합)

1인 1표제 두고도 신경전…鄭 "정권은 짧고 국민은 영원" 마이웨이 예고

李대통령 尹에 빗댄 이지은 대변인은 사퇴

인사하는 김민석 국무총리와 민주당 정청래 대표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김정진 안정훈 오규진 정연솔 기자 = 더불어민주당 당권파와 비당권파가 10일 6·3 지방선거 후 처음 열린 공개 최고위원회의에서 '지선 책임론'을 놓고 정면으로 충돌했다.

8월 전당대회에서 정청래 대표와 김민석 총리 간 당권 경쟁이 예상되면서 정 대표의 핵심 공약이었던 '권리당원 1인 1표제'까지 다시 도마 위에 오르는 등 계파 간 신경전이 가열되는 분위기다.

여기에 이재명 대통령의 '국민 경고' 지선 평가와 '정 대표 불참, 김 총리 참석'으로 뒷말을 낳은 이 대통령 순방 환송 행사 문제 등이 맞물리면서 여당 전대 국면이 복잡다단한 형국으로 흘러가고 있다.

지선 결과 지도부 책임론 발언하는 강득구 최고위원
(서울=연합뉴스) 황광모 기자 = 더불어민주당 강득구 최고위원(오른쪽)이 10일 국회에서 지방선거 이후 처음으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선거 결과에 대한 지도부 책임론을 강조하는 발언을 하고 있다. 2026.6.10 hkmpooh@yna.co.kr

비당권파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 회의에서 미완의 선거 승리 책임을 지도부 실책으로 돌리며 정 대표를 정조준했다.

황명선 최고위원은 "공천 갈등과 선거 과정의 삐걱거림은 중도층, 청년, 영남 민심에 거부감을 안겼고 우호적인 야당과의 관계 관리에도 실패했다"며 사실상 정 대표를 겨냥했다.

이어 "생살을 도려내는 혁신으로 유능한 집권 여당으로 다시 태어나지 못하면 우리는 가장 성공한 대통령을 배출하고도 정권 재창출에 실패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 총리의 측근으로 분류되는 강득구 최고위원은 '최소한 성공은 아니다'라는 이 대통령의 선거 평가에 공감을 표하며 "지도부 모두는 (이 말을) 무겁게 받아들여야 한다"고 말했다.

친청(친정청래)계인 당권파 최고위원들은 과도한 '대표 흔들기'를 경계하며 정 대표 엄호에 나섰다.

문정복 최고위원은 "비난과 비판을 하기는 참 쉬운 일이다. 그러나 침묵하는 이의 고뇌가 더 무겁다는 것을 국민과 당원들께서 알아주시기를 바란다"며 정 대표를 에둘러 두둔했다.

박규환 최고위원도 "자책하고 질책하기보다는 우리가 한 일, 우리가 해낸 일, 우리가 이루어낸 일들을 꼼꼼히 되짚어 보는 자성과 다짐을 통해 내일을 준비하는 것이 진짜 일꾼의 자세"라고 지적했다.

또 "사실을 왜곡하면서까지 당의 공천 과정을 비난하거나 선거운동 과정과 결과를 함부로 폄훼하고 하늘에 제사를 지내는 마음으로 죽도록 싸운 동지를 조롱하는 그런 행태는 당을 위해서도, 국민을 위해서도, 그리고 자기 자신을 위해서도 바람직하지 않다는 점을 깊이 새기면 좋겠다"고 지적했다.

지방선거 후 첫 공개 최고위에서 생각에 잠긴 정청래 대표
(서울=연합뉴스) 황광모 기자 =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가 10일 국회에서 지방선거 이후 처음으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을 마친 뒤 생각에 잠겨 있다. 2026.6.10 hkmpooh@yna.co.kr

정 대표의 핵심 공약이었던 '권리당원 1인 1표제'도 공방 대상이 됐다.

친명계로 분류되는 전현희·이건태 의원 등이 SNS에서 1인 1표제에 대한 보완 필요성을 주장하자 정 대표와 당권파 의원들이 '당원 주권론'을 강조하고 나선 것이다.

전 의원은 전날 이재명 정부 2년 차를 계기로 열린 국회 포럼에 이어 이날 페이스북에서도 1인 1표제로 대표되는 당원주권주의와 일반 민심 간의 균형을 모색해야 한다는 취지의 주장을 펼쳤다.

그는 "차기 총선과 대선 승리를 위해 이번 지방선거를 통해 드러난 당심과 민심 사이의 간극을 줄여나갈 제도적 보안을 모색해야 한다"며 "정책 결정과 공천 등에 당심 외에 국민 참여 공간도 넓히는 시스템을 보완해 당심과 민심이 조화롭게 반영될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해 보자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이건태 의원 역시 페이스북을 통해 "당원주권은 단순히 1인 1표 투표할 권리만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 상황에 따라 적용하고 필요할 때만 강조하는 당원주권은 결국 '선택적 당원주권'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당권파인 이성윤 최고위원은 이날 최고위에서 "당원 1인1표제는 특정 계파나 특정인에게 유불리가 아니라 헌법의 민주주의 원리를 당 안에서도 실현하자는 것"이라며 "나라의 주인이 국민이라는 국민주권 원리와 같이 당원 주권을 강화하자는 것이 어떻게 민심에 반하고 민심을 얻지 못했다는 것인가"라고 맞섰다.

정 대표도 이날이 6·10 민주항쟁 39주년이라는 점을 언급하며 "그 위대한 항쟁이 있었기에 우리 민주주의가 바로 설 수 있었고 국민주권시대도 꽃 피울 수 있었다. 국민주권시대에 걸맞은 당원주권시대, 1인 1표 시대도 열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지방선거 이후 첫 공개 최고위에서 발언하는 정청래 대표
(서울=연합뉴스) 황광모 기자 =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가 10일 국회에서 지방선거 이후 처음으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6.6.10 hkmpooh@yna.co.kr

정 대표는 최고위 마무리 발언에서 "민심이 천심이다. 국민을 이기는 정권은 없다. 국민은 영원하고 정권은 짧다"며 "항상 민심을 살피는 자세가 여당일 때나 야당일 때나 항상 필요한 우리의 기본자세여야 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이 김 총리에 힘을 싣고 있다는 관측이 지배적인 상황에서 '민심'을 명분 삼아 당권 재도전을 선언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한 최고위원은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정 대표의 발언을 두고 "중의적 표현인 것 같다. 현 권력에 관해서도 얘기한 것 아닌가"라고 짚었다.

다만 정 대표는 최고위 종료 후 이 대통령 순방 환송 행사 불참 사유와 선거 책임론, 전당대회 출마 시점 등에 대한 취재진 질문에는 묵묵부답으로 일관했다.

당내 계파 간 신경전은 이 대통령의 취임 1주년 기자회견과 순방 환송 행사 등과 엮이면서 한층 격화되는 모양새다.

당권파인 민주당 이지은 대변인은 전날 한 유튜브 방송에서 이 대통령을 윤석열 전 대통령에 빗댄 듯한 발언으로 논란을 빚은 끝에 이날 대변인직에서 물러났다.

그는 이 대통령이 취임 1주년 기자회견에서 김 총리를 차기 당 대표로 밀어주고 있다는 세간의 해석을 두고 '우리가 윤석열을 보면서 윤석열이 누구를 찍어 당 대표 시키고 (하는 것을) 엄청나게 욕했는데 대통령이 지금 이걸 하시는 건가, 이런 생각이 들었다'고 말해 파문을 일으켰다.

당 지도부는 이날 비공개 최고위에서 이 대변인의 징계 여부를 논한 것으로 알려졌다.

stop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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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익명
    2026.06.1019:10
    평택을에서 진보가 진 이유:13대 대선과 같은 맥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