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해리 히스먼 고도 1천m 비행 성공…다음 목표는 런던마라톤 완주

[영국 제국전쟁박물관 페이스북 사진 캡쳐.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이신영 기자 = 영국 에식스주의 한 요양원에서 생활하는 98세 할아버지 해리 히스먼은 어릴 적부터 하늘을 걸어보는 것이 꿈이었다.
그러나 12세 때 제2차 세계대전이 발발하면서 14세에는 학교를 그만두고 전투기 생산 공장에서 일해야 했다.
전쟁이 끝난 이후에는 생업에 바빠 꿈을 잊고 살았다.
세월이 흘러 100세를 앞두고 백발이 성성한 노인이 된 그는 어느 날 요양원 입소자들을 위한 소원 성취 프로그램을 통해 잊고 있던 어릴 적 꿈을 되살리게 됐다.
나이가 들면서 계단을 오를 때도 다른 사람의 도움이 필요할 정도로 움직이는 게 어려워졌지만, 비행기 날개 위를 걷는 묘기에 도전해보기로 한 것이다.
그의 어릴 적 꿈을 이루기 위해 요양원도 특별 지원에 나섰다.
운동과 물리치료를 통해 혼자서 계단을 오를 수 있을 만큼 체력과 균형감각, 자신감을 되살렸고 매일 충분한 영양과 수분을 섭취하는 일에도 신경 썼다.

[영국 제국전쟁박물관 페이스북 사진 캡쳐. 재판매 및 DB 금지]
모두의 응원에 힘입어 히스먼은 마침내 99번째 생일을 며칠 앞둔 23일(현지시간) 2차대전 당시 사용했던 항공기들이 전시된 케임브리지 덕스포스의 제국전쟁박물관 상공으로 향했다.
히스먼은 1940년대식 복엽기의 날개 위에 안전띠로 몸을 고정하고 6분간 비행했다.
영국 일간 더타임스는 이 복엽기가 1천m 고도까지 비행했으며, 히스먼이 비행기 날개 위를 걷는 '윙워크'를 수행한 최고령자라는 기록을 세우게 됐다고 24일 보도했다.
꿈을 이룬 히스먼은 자신이 하늘에 오른 것은 소아암 환자들을 지원하기 위해서였다고 강조했다.
히스먼의 묘기를 통해 소아암 환자 지원단체인 '레녹스 소아암 기금'은 2천200파운드(약 449만원)를 모금하게 됐다.
히스먼은 "젊은이들이 이유 없이 죽어가고 어린이들과 갓난아이들이 끔찍한 병을 가지고 태어나기도 한다"며 "그들에게는 가능한 모든 도움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곧 99세가 되는 히스먼은 다음 도전으로 런던 마라톤 완주를 목표로 삼고 있다.
eshin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