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성선수→방출→MVP→방출→복귀' 우여곡절 서건창 "한 경기, 한 경기가 소중해" 키움 리드오프의 화려한 부활

키움 히어로즈 서건창이 13일 한화 이글스전에서 안타를 날리고 있다.

이토록 파란만장한 선수를 찾기도 쉽지 않다. 돌고 돌아 키움 히어로즈로 돌아온 서건창(37)이 제 자리를 찾은 듯 맹활약을 펼치며 키움에 큰 힘을 보태고 있다.

서건창은 13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 2026 신한 SOL KBO리그 홈경기에 1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4타수 2안타 1타점 1득점 활약하며 팀의 3-2 승리를 이끌었다.

시범경기 도중 손가락을 다쳤고 재활을 거친 뒤 지난 9일 1군에 콜업된 서건창은 4경기에서 타율 0.313(16타수 5안타) 6득점, 출루율 0.476, 장타율 0.313, OPS(출루율+장타율) 0.789, 득점권 타율 0.750으로 엄청난 임팩트를 남기고 있다.

2008년 LG 트윈스 육성 선수로 프로 생활을 시작한 서건창은 2009년 방출된 뒤 2012년 테스트를 보고 넥센(키움 전신)에 입단한 뒤 본격적으로 자신의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빠르게 히어로즈의 주전으로 도약한 서건창은 2014년 타율 0.370, 201안타로 타율과 역대 첫 200안타를 달성한 주인공이 됐다. 시즌 최우수선수(MVP)의 영광까지 누렸다.

이후에도 히어로즈에서 맹활약하던 서건창은 2021년 트레이드를 통해 LG로 향했다. 이후 내리막길을 걸었다. LG에서 방출된 뒤 KIA 타이거즈와 계약해 고향팀에서 뛰게 됐고 그해 3할 타율로 날아올랐으나 다시 부진에 빠지며 결국 방출의 아픔을 겪었다.

무적 신분이었던 서건창에게 손을 내민 건 전성기를 보냈던 친정팀 키움이었다. 지난 1월 친정팀 키움과 연봉 1억 2000만원에 계약해 5년 만에 돌아왔다.

키움 히어로즈 서건창(왼쪽)이 13일 한화 이글스전에서 1회말 최주환의 안타 때 3루까지 파고들고 있다. /사진=키움 히어로즈 제공부상으로 복귀가 늦었으나 1군에 이름을 올리자마자 큰 힘을 보태고 있다. 특히 12일 한화전부터 1번 타자로 복귀해 전성기를 떠올리게 하는 맹활약을 펼치고 있다. 히어로즈의 붙박이 리드오프였던 서건창은 KIA 소속이었던 지난해 4월 11일 SSG 랜더스전 이후 396일 만에 1번 타자로 나섰고 히어로즈 소속으로는 2021년 7월 2일 수원 KT 위즈전 이후 무려 1775일 만에 톱타자 역할을 맡았다.

전날 한화 선발 류현진을 괴롭힌 것도 서건창이었다. 5회 2사에서 중전 안타로 출루하며 류현진을 흔들었고 이후 득점까지 해냈다. 6회엔 바뀐 투수 이상규를 상대로 1타점 적시타까지 날렸다.

이날은 1회부터 몸에 맞는 공으로 출루한 뒤 최주환의 안타와 임병욱의 2루타 때 선취 득점을 했다. 4회엔 2사 1,2루에서 윌켈 에르난데스를 상대로 1타점 우전 적시타를 날려 투수를 강판시켰고 8회엔 다시 한 번 안타를 날려 멀티히트를 완성했다.

경기 후 설종진 감독은 "타선은 1회 임병욱의 선제 적시타로 초반 분위기를 가져왔고, 4회 배테랑 서건창의 적시타로 리드를 벌렸다"며 "서건창이 추가 점수를 내준 덕에 우리 흐름을 이어갈 수 있었다"고 칭찬했다.

서건창도 "팀이 어려운 상황에서 막내가 선발투수로 나서서 잘 던져줬다. 야수들이 도와줘야한다는 책임감을 갖고 경기에 임하다 보니 타격에서도 좋은 결과가 있었던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선수 생활이 끝날 것이라고 예상했던 상황에서 기적 같이 다시 잡은 기회이기에 더욱 간절하다. 서건창은 "한 경기, 한 경기 정말 소중하고 잘 준비하려고 하고 있다"며 "경기 전부터 끝날 때까지 어떻게 하면 이길 수 있을까를 가장 많이 생각한다"고 전했다.

존재만으로도 후배들에게 큰 힘이 되는 존재다. 누구보다 우여곡절을 많이 겪었기에 서건창은 후배들의 마음을 잘 알고 있다. 서건창은 "지금은 나도 베테랑이 됐지만 어린 시절이 있었다. 그때 믿음직한 선배들 아래서 정말 즐겁게 야구했던 기억이 있다"며 "후배들도 그랬으면 하는 마음에 부담 갖지 말고 마음껏 플레이하라고 이야기들을 해주곤 한다"고 말했다.

키움 히어로즈 서건창이 13일 한화 이글스전에서 1회말 최주환의 안타를 날리고 있다. /사진=키움 히어로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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