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레바논 남부 20곳 공습…주말 동안 50여명 사망

10일(현지시각) 레바논 남부 항구 도시 시돈에서 레바논 민방위 대원이 사크사키예 마을에서 이스라엘 공습으로 전날 사망한 6개월 된 아이의 시신을 옮기고 있다. AP 연합뉴스

이스라엘이 휴전에도 불구하고 레바논 남부에 대한 공습을 지속하면서 주말 동안 50여명이 사망했다.

레바논 국영 통신사 엔엔에이(NNA)는 10일(현지시각) 이스라엘이 친이란 무장정파 헤즈볼라를 겨냥하는 작전을 벌이겠다며 레바논 남부 20곳이 넘는 지역을 공습했다고 보도했다.

이스라엘군은 성명을 통해 “헤즈볼라의 무기 저장고와 본부를 포함해 20곳 이상의 테러 인프라를 타격했다”고 밝혔다.

레바논 보건부는 성명을 통해 “두 차례의 (이스라엘) 공격으로 보건위원회 시설 두 곳이 직접 타격 당했다”며 구급대원 2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알자지라는 레바논 보건부를 인용해 구급대원 2명을 포함해 최소 51명이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레바논 남부 티레 민방위 책임자 알리 사피우딘은 알자지라와의 인터뷰에서 “우리가 살아남을지, 아니면 죽을지 끊임없이 자문하게 된다”며 “너무나 많은 사람을 잃었고, 우리 또한 이미 끝난 것 같은 기분”이라고 밝혔다.

이스라엘과 레바논은 지난달 17일 휴전에 합의했지만, ‘헤즈볼라를 제거한다’는 명분으로 이스라엘의 공습은 멈추지 않고 있다.

토요일인 지난 9일에도 이스라엘 공습으로 최소 8명이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이날 사망자 중에는 부부와 세 자녀, 생후 6개월 된 손주 등이 포함됐다고 한다.

이스라엘군은 공습 직전에 대피 경보를 발령하고 하지만, 가족이 학살당한 사크사키예 마을에는 경보가 없었다고 뉴욕타임스는 전했다. 사전 경고 없이 공습이 이뤄진 것이다.

아에프페(AFP)에 따르면 이날 레바논 수도 헤즈볼라 근거지와는 거리가 먼 것으로 알려진 베이루트 남쪽 20㎞ 떨어진 마을에도 여러 차례 공습이 이뤄졌다.

레바논 보건부는 전쟁 발발 이후 이스라엘 공습으로 인한 사망자가 2846명으로 늘어났으며 이 가운데 108명이 보건 및 응급 구조 인력이라고 밝혔다.

레바논과 이스라엘은 휴전 종료를 앞두고 미국 워싱턴에서 14∼15일 3차 회담을 열 예정이다.

한편, 유세프 라지 레바논 외교장관은 10일 바티칸과 이탈리아의 순방을 시작하면서 교황청 주요 관계자들을 만나 “레바논은 평화의 원칙에 전념하고 있으며, 모든 영토에 걸쳐 국가 권한을 확대하고 모든 레바논 국민에게 더 나은 미래를 보장하는 방식으로 안정을 공고히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곽진산 기자 kj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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