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키움 히어로즈는 10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리그' KT 위즈와의 홈 경기에서 안치홍의 끝내기 만루 홈런에 힘입어 5-1 승리를 거뒀다. 이번 승리로 키움은 지독했던 5연패의 사슬을 끊어내며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이날 안치홍은 1-1로 맞선 1사 만루 상황 9회말 타석에서 자신의 몸 쪽으로 향하는 초구 스트라이크를 하나 지켜본 뒤 2연속 바깥쪽 볼을 골라내며 신중하게 승부를 이어갔다. 이어 4구째 상대 투수 김민수의 시속 144㎞ 직구가 한가운데로 들어온 것을 놓치지 않고 시원하게 잡아당겼다. 타구는 좌중간으로 쭉쭉 뻗더니 담장을 남겼다. 비거리도 130m에 달할 정도로 꽤 큰 타구였다. 평소 감정 표현을 잘 하지 않는 안치홍이지만, 타격 순간 외야 뜬공이 됐다는 확신에 자신도 모르게 양팔을 번쩍 든 채 환호하며 기쁨을 만끽했다.
이 홈런은 KBO 리그 역사상 역대 25번째 끝내기 만루 홈런으로, 2009시즌 프로에 데뷔한 18년 차 안치홍의 생애 첫 끝내기 만루 홈런이었다. 또한 커리어 사상 첫 끝내기 홈런을 만루 홈런으로 장식하는 기염까지 토했다.
특히 히어로즈 구단 역사상 '개인 첫 끝내기 홈런이 만루 홈런이었던 사례'는 지난 2017년 5월 18일 고척 한화전 이택근 이후 무려 9년 만이다. 안치홍은 2026년 5월 10일 고척 KT전에서 해당 사례 20번째 주인공(KBO 전체 기준)으로 이름을 올리며 베테랑의 가치를 증명했다. 안치홍 직전 사례는 2024년 7월 17일 울산 두산전에서 롯데 자이언츠 빅터 레이예스가 만루홈런을 때려낸 것이다.
안치홍은 경기 후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끝내기 홈런을 친 소감에 대해 "아직 얼떨떨하다. 사실 이번주 내내 정말 힘들었다. 모든 것이 엄청 답답하고 경기도 잘 풀리지 않았다. 그래도 한 주의 마무리를 이렇게 좋은 방향으로 할 수 있어서 그나마 다행인 것 같다"고 밝혔다.
전날(9일) 경기(6-6 무승부)에서 안치홍은 평소 익숙한 2루수 포지션이 아닌 유격수까지 오가며 수비에서도 헌신적인 모습을 보였다. 그는 "어쩌다가 보니 팀 사정에 의해서 나가게 됐는데 공이 오길 기다렸는데 결국 오진 않았다"며 "그래도 팀이 원한다면 어떤 역할이든 소화하고 싶다"고 전했다.
이어 지명타자로 나가는 것보다 수비까지 병행하는 것에 대해서는 "아무래도 경기를 하면서 수비 때 움직이는 것이 신체 밸런스에도 맞는 것 같고, 아무래도 힘들긴 하겠지만 긍정적인 면에 조금 더 많은 것 같다"고 솔직하게 밝히기도 했다.
또한 팀 내 최고참급 선수로서 5연패까지 온 것에 대해 안치홍은 "이길 수 있는 경기에서 패배하며 저뿐만 아니라 어린 선수들도 많이 힘들었을 것"이라며 "후배들과 소통하며 이번 위기를 잘 극복해 가려고 노력하고 있다. 그래도 계속 더 좋아질 것이라는 기대감을 가지고 경기에 임하겠다"는 든든한 다짐도 잊지 않았다.
지독한 연패를 끝낸 키움 히어로즈는 안치홍의 끝내기 한 방으로 얻은 기세를 몰아 다음 주 반등을 노린다. 무엇보다 '1선발' 라울 알칸타라가 한 턴 휴식을 마치고 선발 로테이션에 돌아온 만큼 긍정적인 요소가 더 많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