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자 군단의 포효가 매섭다. 7연승의 거침없는 상승세다.
삼성 라이온즈는 10일 창원 엔씨(NC)파크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뱅크 KBO리그 엔씨 다이노스와 방문경기에서 상대 선발 구창모를 무너뜨리면서 11-1, 대승을 거뒀다. 엔씨와 주말 3연전을 싹쓸이하면서 연승 숫자를 ‘7’로 늘렸다. 삼성은 12일부터 잠실야구장에서 엘지(LG) 트윈스와 맞붙는다.
홈런포가 매서웠다. 2-0으로 앞선 2회초 2사 1루서 구자욱이 우월 투런 홈런을 쳐냈다. 점수가 5-0까지 벌어진 5회초 1사 만루서는 류지혁의 그랜드슬램이 나왔다. 프로 데뷔 개인 첫 만루홈런이다. 42살의 최형우는 KBO리그 역사를 다시 바꿨다. 3타수 2안타로 2002년 프로 데뷔 이후 25시즌 만에 리그 최초로 4500루타를 달성했다. 삼성 선발 잭 오러클린은 6이닝 2피안타 2볼넷 6탈삼진 무실점으로 시즌 2승(2패)을 거뒀다. 반면, 팀 연패 탈출의 임무를 갖고 등판한 구창모는 4⅓이닝 9피안타 6실점으로 부진하면서 시즌 첫 패(3승)를 당했다. 엔씨는 3연패에 빠졌다.

예능프로그램 ‘불꽃야구’ 출신으로 이날 1군 데뷔전을 선발로 치른 육성 선수 출신의 한화 이글스 박준영(24·등번호 68번)은 엘지 타자들을 상대로 5이닝 3피안타 3볼넷 2탈삼진 무실점하면서 승리 투수가 됐다. 육성 선수 출신이 KBO리그 데뷔전 선발승을 거둔 것은 45년 리그 역사상 박준영이 최초다. 박준영은 속구 최고 구속이 시속 142㎞에 그쳤으나 슬라이더와 체인지업 등 변화구가 예리했다. 한화는 선발 투수들의 줄부상으로 고정 선발이 류현진과 왕옌청 둘 뿐인데 박준영이 한화 마운드에 새로운 희망을 안겼다. 박준영은 2군에서 7경기 4승 무패 평균자책점 1.29의 성적으로 이날 1군에 콜업됐다. 한화에는 2003년생 박준영(등번호 96번)도 있는데, 그는 8일 엘지전에 선발 등판해 3⅔이닝 3실점 했었다.
한화는 이날 엘지 아시아 쿼터 선수 라클란 웰스 공략에 성공(3⅓이닝 6피안타 2볼넷 6실점)하면서 9-3, 승리를 거뒀다. 한화는 2연속 위닝시리즈를 거두면서 반등의 조짐을 보였다. 강백호가 4타수 3안타(1홈런) 1타점 2득점, 황영묵이 4타수 3안타 3타점, 허인서가 4타수 3안타 1타점 2득점의 불방망이를 선보였다.
‘10위’ 키움 히어로즈는 ‘1위’ 케이티(KT) 위즈를 상대로 5연패에서 벗어났다. 1-1 동점이던 9회말 1사 만루에서 안치홍이 케이티 투수 김민수를 상대로 그랜드슬램을 맛봤다. 끝내기 만루홈런은 시즌 첫번째, 통산 25번째다. 안치홍 개인으로는 첫번째다.

두산 베어스는 선발 잭 로그의 호투(6⅓이닝 6피안타 5탈삼진 1실점)와 박준순의 홈런(3회·시즌 4호)을 앞세워 관중이 꽉 찬(2만3750명) 잠실야구장에서 에스에스지(SSG) 랜더스를 3-1로 꺾고 위닝시리즈(2승1패)를 완성했다. 롯데 자이언츠는 기아(KIA) 타이거즈를 7-3으로 꺾고 2패 뒤 1승을 거뒀다. 롯데 선발 박세웅은 6이닝 4피안타 3볼넷 4탈삼진 2실점으로 개인 11연패를 끊었다. 지난해 8월3일 키움전 이후 280일 만의 승리다.
김양희 기자 whizzer4@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