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아두면 쓸모있는 스마트폰 촬영 꿀팁 아홉 김성주의 스마트폰 한 컷

인물 사진 찍는 데 요긴한 배경 흐림 효과는 음식 촬영에도 좋은 결과물을 만든다. 김성주 제공

낯선 번호가 보낸 단체 사진 한장을 받았다. 배경은 바르셀로나 성가정 대성당(사그라다 파밀리아)이었다. 144년째 공사 중인 안토니 가우디의 유산(6월 완공 예정)을 감상할 새도 없이 메시지가 이어 도착했다. “선생님, 여기(성가정 대성당)선 어떻게 찍어야 할까요?” 나는 초광각 카메라 사용법부터 밝기 조절, 필터 기능 등을 장황하게 적어 보냈지만 결과는 오답이었다. “아니요, (우리 여행객의) 다리 길어 보이게 찍는 방법이요.”

100가지 기술도 제때 쓰지 못하면 소용이 없기에 스마트폰 카메라의 기능 중 당장 활용할 만한 것들을 정리했다. 메모해두면 두고두고 도움이 될 것이다.

늦은 오후 도시 전경이 잘 보이는 전망대에 자리를 잡으면 떨어지는 해와 붉은 노을, 조금씩 밝아지는 야경이 수북이 담긴 사진을 건질 수 있다. 스마트폰 카메라의 값진 기능이다. 김성주 제공

첫째, 빠르게 찍는 것이 능력. 스마트폰 카메라 기능 밖 물리 버튼으로 촬영 준비 시간을 줄일 수 있다. 삼성 갤럭시 스마트폰은 전원 버튼을 빠르게 두번 누르면 카메라가 즉시 실행된다. 애플 아이폰은 카메라 전용 버튼인 카메라 컨트롤이 탑재돼 있다. 전용 버튼이 없는 제품은 동작 버튼을 촬영용으로 지정할 수 있다. 평소보다 많은 사진을 찍는 여행지에서 유용한 방법이다.

둘째, 풍경은 가로, 인물은 세로. 카메라 설정에서 촬영 가이드 또는 수직·수평 안내선(삼성 갤럭시), 격자(애플 아이폰) 메뉴를 선택하면 촬영 화면에 네개의 선이 표시된다. 격자를 활용하는 대표적인 방법은 두가지다. 풍경 촬영에서는 격자의 가로선에 지평선, 수평선, 능선 등을 맞춘다. 인물은 격자의 좌우 세로선에 인물을 맞춰 찍는다. 구도 고민을 덜 수 있는 기본 공식이다.

촬영 화면의 어두운 영역을 터치하면 사진의 밝기가 조정된다. 김성주 제공

셋째, 역광 문제, 터치 한번으로 해결. 화창한 풍경을 배경으로 찍은 사진에 인물만 까맣게 남는 경우가 흔하다. 스마트폰 카메라의 밝기를 적절하게 설정하지 못해서 생기는 문제다. 해결 방법은 간단하다. 촬영 화면 속 인물의 얼굴을 터치하면 피부 밝기에 맞춰 사진의 밝기가 변한다. 추가로 터치 영역 주변의 해 모양 아이콘을 좌우(삼성 갤럭시), 상하(애플 아이폰)로 터치해 밝기를 조절할 수 있다.

넷째, 무릎을 굽힐수록 길어지는 우리 다리. 인물의 전신을 촬영할 때는 원근감을 활용한다. 허리를 숙이거나 무릎을 굽혀 스마트폰의 높이를 낮춰 찍으면 인물의 다리는 길어 보이고 얼굴은 작아 보이는 사진이 완성된다. 스마트폰을 거꾸로 드는 것도 널리 알려진 촬영법이다.

애플 아이폰 17 프로의 3.9배 줌(왼쪽)과 4배 줌(오른쪽)을 비교한 이미지. 표준 카메라를 확대하는 1.1-3.9배 줌 구간은 화질 손상이 발생할 수 있다. 김성주 제공

다섯째, 확대 대신 카메라 교체. 최근 스마트폰은 두개 이상의 카메라를 후면에 배치했다. 선택에 따라 화각이 다른 광각·표준·망원 카메라로 전환되며 마치 줌 렌즈처럼 동작하는 방식이다. 촬영 화면 아래 보이는 숫자들이 각 카메라를 의미하며 터치로 화면을 확대하거나 축소할 수 있다. 흔히 사용되는 두 손가락 조작은 일부 구간에서 화질 저하가 발생한다.

여섯째, 식도락 촬영에 요긴한 단 하나의 기능. 배경을 흐리게 처리하는 인물 사진 기능은 음식과 각종 소품 촬영에도 유용하다. 2배 또는 3배로 화면을 확대하고 배경 처리를 적절히 조절하면 전문가용 카메라 못지않은 결과물을 얻을 수 있다. 삼성 갤럭시 스마트폰에서는 블러 옵션, 애플 아이폰은 심도(F값)로 배경 흐림 정도를 조절한다.

인물 사진 찍는 데 요긴한 배경 흐림 효과는 음식 촬영에도 좋은 결과물을 만든다. 김성주 제공

일곱째, 편집은 하이라이트, 그림자부터. 후보정 작업이 낯설다면 두가지 메뉴로 시작하길 권한다. 편집에 긴 시간을 할애하기 힘들 때 쓰는 방법이다. 하이라이트는 사진 속 밝은 영역, 그림자는 어두운 영역의 밝기를 담당한다. 명암 대비가 큰 풍경 사진은 하이라이트 값을 음수(-), 그림자 값을 양수(+)로 변경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부드러우면서 색이 풍부해지는 효과가 있다. 값을 반대로 적용하면 진하고 강한 인상을 준다.

여덟째, 에이아이(AI), 이제 안 쓰면 손해. 사진과 영상은 인공지능이 가장 활발히 활용되는 분야로 촬영, 편집 과정 전반에 이미 관련 기술이 적용되고 있다. 생성형 에이아이 기반의 ‘에이아이 지우개’는 가장 대중적인 기능으로 꼽힌다. 화면 속 행인이나 장애물을 선택하면 해당 영역을 지우고 비슷한 이미지를 채워 넣을 수 있다.

긴 시간을 투자할수록 완성도가 높은 사진이 만들어지는 타임랩스 기능. 안정적으로 고정하는 것이 유리하다. 김성주 제공

마지막 추천 기능은 타임랩스(하이퍼랩스)다. 일정 간격으로 찍은 여러장의 사진이 한편의 영상으로 저장된다. 긴 시간을 투자할수록 완성도가 높다. 늦은 오후 도시 전경이 잘 보이는 전망대에 자리를 잡으면 떨어지는 해와 붉은 노을, 조금씩 밝아지는 야경이 수북이 담긴 사진을 건질 수 있다. 훗날 영상을 보면 그때 감동이 생생하다. 이 역시 스마트폰 카메라의 값진 기능이다. <끝>

※다음 회부터 김성주 사진가가 에이아이를 활용한 사진 촬영과 편집 등을 알려드립니다.

글·사진 김성주 사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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