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증시가 반도체 업종의 강력한 실적 모멘텀을 바탕으로 7500선 안착을 앞둔 가운데, 다음 주 시장의 시선은 본격적인 섹터 로테이션과 물가 지표 안착 여부로 향할 전망이다.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4일 6936.99였던 코스피 지수는 6일 7384.56, 7일 7490.05를 거쳐 8일 7498.00에 장을 마감했다. 주 초반 7000을 밑돌던 지수는 반도체 대형주의 급등에 힘입어 한 주 만에 10% 넘는 상승 폭을 기록하며 가파른 우상향 곡선을 그렸다.
이번 주 시장을 이끈 주역은 단연 반도체였다. 시가총액 1, 2위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강한 매수세가 유입되며 지난 7일 코스피는 장중 7500선을 터치했다. 이는 4개월 연속 100%대 증가율을 기록한 반도체 수출 호조와 하이퍼스케일러들의 설비투자(CAPEX) 확대 전망 등 견고한 실적 기대감이 주가 상승 동력으로 작용한 결과다.
대외 불확실성 완화와 수급 개선도 지수 상승을 뒷받침했다. 미국과 이란이 종전을 위한 양해각서(MOU) 체결에 근접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국제유가와 시장 금리가 하락 안정세를 보였다. 수급 측면에서는 외국인이 4조5834억원을 순매수하며 시장을 주도한 반면, 개인은 4조1826억원을 순매도하며 차익 실현에 나섰다.
다음 주 코스피 지수는 6900~7800포인트 사이에서 움직일 것으로 예상된다. 전문가들은 반도체와 전력기기 등 기존 주도주를 핵심 포지션으로 유지하되, 실적 상향이 본격화되는 에너지(+80.5%), 상사·자본재(+78.6%), 증권(+32.3%) 등 업종 내 우량주로 포트폴리오를 확장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다만 물가 지표와 내부 노이즈는 단기 변동성 요인이다. 오는 12일 발표 예정인 미국의 4월 근원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시장 예상치인 2.7% 수준에 부합할지가 시장의 안도 랠리 지속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오는 21일 삼성전자 노조의 파업 돌입 여부와 그에 따른 생산 차질 가능성도 유의해야 할 이벤트로 꼽힌다.
다음주 눈여겨볼 업종으로는 반도체, 전력기기, 방산, ESS, 증권, 수출 소비재 등이 제시됐다. 주요 종목으로는 삼성전자, 효성중공업, 한화시스템, LG에너지솔루션, 미래에셋증권, 삼양식품 등이 실적 가시성이 높은 유망주로 이름을 올렸다.
나정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의 지수 급등은 실적 상향에 기반한 흐름이나, 외국인이 반도체에서 일부 내수 및 2차전지 업종으로 섹터 로테이션을 진행 중인 점에 주목해야 한다"며 "실적 시즌 이후 추가 상승 동력은 인플레이션 안정 여부에 좌우될 것이므로 이익 모멘텀이 유효한 종목 중심의 선별적 접근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